가가호호 누가 사는지 다 알아…무기보다 강력한 친밀감이 무기
미국 아칸소주 캠든의 LC ‘버크샷’ 스미스(91)는 세계에서 가장 고령인 경찰관이다. 구순을 넘은 나이건만 그는 “아직 은퇴할 생각이 없다”며 “눈을 감는 순간이 바로 은퇴 시점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예전처럼 잰걸음으로 돌아다니지는 못하지만 아직도 일주일에 4일은 도로 순찰을 다니면서 열정적으로 일한다. 근무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며, 주된 임무는 경찰서 관리 및 지역사회 감시 프로그램(정류장 및 스쿨존 순찰, 퍼레이드 호위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46년간 공직 생활을 마친 후 그가 은퇴를 했던 것은 2011년 1월이었다. 하지만 5개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다시 복직했다. 그는 “은퇴 후 사냥도 다녀보고 낚시도 해봤지만 경찰관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었다”고 돌아온 이유를 밝혔다.
이렇게 80대에 다시 복직한 그는 현재 경찰 마크가 없는 자동차를 타고 순찰을 돌고 있다. 하지만 제복만큼은 경찰제복을 입고, 권총을 차고 다닌다. 다만 권총을 사용할 일은 없다. 무기보다 훨씬 더 강력한 무기를 하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친밀감이다.
그는 가가호호 누가 살고 있는지, 어떤 집안인지 다 알고 있으며, 동네 주민들 역시 이런 그를 존경하면서 따르고 있다. 스미스는 그를 훌륭한 경찰로 만드는 것은 총이나 경찰 배지가 아니라 사람들한테 받는 존경심이라고 말한다. 그는 사람들을 체포하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베풀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까닭에 지금까지 사람들을 감옥보다 집으로 보낸 횟수가 더 많았다.
이런 끈끈한 유대감 때문에 그는 이 작은 도시의 든든한 기둥으로서 존경받으며 봉사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