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년간 쌓아온 브랜드 훼손…해외사업 차질 예상”
한국국토정보공사(LX)는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하는 구본준 고문의 신설 지주사가 사명을 ‘LX’로 결정한 것이 다른 사업자의 사업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로 판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일요신문 DB
LX는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하는 구본준 고문의 신설 지주회사가 사명을 ‘LX’로 결정한 것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23조 제1항의 5’에 명시된 ‘다른 사업자의 사업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로 판단해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LX는 불공정거래행위 신고서에서 “‘LX’ 명칭은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국토정보공사가 2012년부터 사용해 오고 있는 영문 사명으로 LX는 약 10여 년간 LX라는 이름으로 지적측량, 공간정보, 해외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LG는 신설지주사 ㈜LX 외에도 LX하우시스, LX판토스, LX글로벌, LX MMA, LX세미콘 등을 상표 출원해 언론에 노출하고 있어 매년 공사의 지적측량·공간정보 서비스를 이용하는 약 100만 명의 국민에게 혼동과 혼선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LX는 또 “㈜LG는 LX가 다년간 쌓아온 브랜드를 훼손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LX가 수행하는 국가사업 및 국가를 대표해 해외에서 수행하는 지적·공간정보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LX는 지적사업과 공간정보사업을 수행하는 국내 국토정보 전문기관으로 영문 사명을 ‘LX’로 공사 정관에 명시하고 있다. 2012년부터 LX대한지적공사, LX한국국토정보공사, LX뉴스, LX국토정보플랫폼 등 다양한 상표를 출원했고 최근에는 LIBS, LXTV, LX디지털트윈, LX국토정보플랫폼 등을 추가로 출원했다.
앞서 LX 이사진은 “LG 신설지주회사의 LX 사명 사용은 공사가 그간 쌓아온 주지성과 차별성에 무상으로 편승하는 처사”라며 “공공기관의 신뢰성·공신력 하락과 국민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강력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김정렬 LX 사장도 지난 4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제사회에서 보면 LX홀딩스는 지주회사라 (공사가) 자회사로 인식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이제 새로 시작하는 (회사의) 이름이니 구태여 LX를 써야 하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