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사회부산 네트워크’ 제1회 도우넛 포럼서 토론회 가져
4월 말 창립을 준비 중인 ‘공명사회부산 네트워크’는 지난 17일 오후 4시 부산은행 전포지점 8층 더좋은 부산 강당에서 제1회 도우넛 포럼을 갖고 ‘지금 왜 기본소득인가’라는 주제로 강연과 토론회를 개최했다.
양준호 교수가 기조 강연을 갖는 모습.
이날 토론회에는 사회적 경제와 지역화폐 전문가인 인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이자 후기산업사회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양준호 교수가 기조 강연을 펼치며 기본소득의 철학적, 이론적 배경, 당위성 및 그 의의 등등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살폈다.
양 교수는 기조 강연을 통해 “기본소득은 임금노동을 강제하고, 봉건적 가부장적 가족질서를 강제하며, 나아가 환경생태 파괴를 강제하는, 자본주의에서 작동하는 세 가지 ‘강제’로부터 자유롭게 해준다”며 “(기본소득이) 우리 사회에 보편적으로 도입해야 할 진일보한 공공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토론회 좌장을 맡은 조용우 공명사회부산 네트워크 준비위원장의 진행으로 이준경 생명그물 대표, 전아영 동서저널 편집인 등이 패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포럼에는 김상화 기본소득국민운동부산본부 공동대표를 비롯, 박민서 더좋은 부산 대표 등 기본소득에 관심을 지닌 각계각층의 인사와 시민운동가 십여 명이 참여했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염두에 두고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최소의 규모로 행사를 진행했다. 대신 토론회의 내용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유투브 동영상을 통해 공개키로 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조용우 준비위원장(더불어민주당 전 기장군 지역위원장)은 “어느덧 우리 시대의 새로운 아젠다로 자리 잡은 ‘기본소득’에 대한 다양한 문제제기를 통해 기본소득의 배경과 의의, 그리고 그 한계나 문제점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도우넛 포럼을 시작한 목적은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실업과 빈곤의 항상화, 예측할 수 없는 기후재난의 일반화가 일상이 된 시절에 위기와 위험을 벗어나 보다 나은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소 이름이 독특한 ‘도우넛 포럼’이라는 명칭은 영국의 경제학자인 케이트 레이워스가 주장한 ‘도넛 경제학’에서 차용한 것이란 설명이다. 도우넛이나 튜브와 같은 모양을 상정한 뒤 도넛 외부의 동심원은 생태적 한계로 설정하고 도넛 내부의 동심원은 사회적 기초로 설정해 두 선 안의 세계, 다시 말해 도넛 안의 세상만이 인류와 자연이 공존하며 살아갈 공간이라는 이론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매월 1회 정기포럼을 기획하고 있는 도우넛 포럼은 5월 예정된 2회 포럼에서는 ‘기본소득, 사회적 기초의 버팀목이 될 수 있을까’를 주제로 토론회를 갖는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