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 찍고 한국서 ‘포켓 인’
“대학 때 밴드 동아리 활동을 하다 우연히 윤도현 밴드와 인연을 맺게 됐어요. 우연찮게 윤도현 밴드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됐는데 그게 오디션 아닌 오디션이 됐죠. 그렇게 당시 녹음 중이던 윤도현 밴드 5집 앨범 수록곡 ‘하노이의 별’에 코러스로 참가하게 돼 콘서트 공연까지 같이했어요. 콘서트의 감동을 온몸으로 느끼며 코러스가 아닌 무대 앞에 서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에이브릿지라는 밴드를 결성해 가요계에 데뷔하게 됐어요.”
에이브릿지 앨범 수록곡 가운데 몇 곡이 드라마 OST로 쓰이며 유명세를 얻은 뒤 김효연은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일본에서 태어난 터라 일본어 실력이 뛰어나 자연스럽게 일본 연예계로 진출해 앨범을 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는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연락이 온 것은 중국 연예계. <슈퍼스타 K>와 같은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MC 제안이 왔다. 중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인 터라 중국어는 물론이고 한국어와 일본어가 모두 가능한 김효연이 최적의 MC였던 것. 이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내에서 유명세를 쌓은 김효연은 중국에서도 앨범을 발매하고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다.
“한중일 삼국에서 모두 앨범을 냈는데 일본은 오싹할 정도로 철저했어요. 일본에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사랑을 받는데 각각의 영역마다 실력파 뮤지션이 넘쳐나요. 일본에서 인정받으면 정말 실력파라고 생각했는데 기대만큼 안 돼 언젠가 다시 도전해 보려고요. 중국은 정말 시장이 어마어마해요. 지역을 옮길 때마다 늘 신인 가수의 새로운 마음으로 무대에 설 수 있어 좋았어요. 반면 한국은 마음은 편하지만 시장이 좁아 경쟁이 너무 치열해요. 좀 더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지난 2~3년 동안 주로 중국에서 활동해온 터라 오랜만에 돌아온 한국 생활이 너무 즐겁다는 김효연은 해외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을 새삼 실감한다고. 연평도 포격 이후 안타까운 마음에 지난 11월 26일엔 바른마음회 회원들과 함께 국회 후생관 앞에서 열린 연평도 주민 돕기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에 참석했다.
“요즘 들어 연기 병행을 준비 중이에요. 밴드에서 출발해 솔로 가수, 그리고 MC로 활동 영역을 넓혀왔는데 연기까지 더해 진정한 엔터테이너가 되려고요. 계속 연기 수업을 받으며 좋은 작품이 있으면 오디션도 보고 있어요. 일본 중국을 거쳐 다시 돌아온 한국 연예계에서 인정받는 엔터테이너로 새로 태어나고 싶어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