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검사로 사용해 볼 수 있지만 PCR 검사가 우선, 무증상자는 민감도 떨어져
23일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자가검사키트 시연 모습. 사진=연합뉴스
방대본 진단분석관리단장은 자가검사키트는 어디까지나 보조수단으로서 그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비용 및 효과의 측면이나 다른 사업의 효과로 볼 때 개인이 판단해 구매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기관·단체의 사업을 통할 때는 그 기관의 부담으로 일부 적용 가능한 부분이 있다”고 부연했다. 자가검사키트는 비보험 기준 소비자가로 최대 1만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건당국과 업계는 추산했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휴마시스의 항원방식 자가검사키트 2개 제품을 조건부 허가했다. 스스로 콧속에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한 뒤 검사하면 약 15∼20분 이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정확성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1차 필터링’의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이르면 일주일 이내에 약국과 인터넷을 통해 구입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제품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대본은 “제한된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용도에 맞게 사용한다면 과다하게 소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집단발병 위험도가 높은 사업장 등에서는 선제적 검사로 사용해 볼 수 있겠지만 PCR 검사가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증상자에 대해서는 민감도가 조금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7일을 기점으로 국내 거주자는 의심 증상이나 역학적 연관성이 없어도 전국의 보건소와 임시선별진료소 등에서 무료로 PCR 진단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역감염 확산세 속에서 현재의 정부 주도 ‘톱 다운’ 방식은 한계가 있다”며 “개인, 사회단체, 기업 등 민간 단위의 자발적인 ‘바텀 업’ 방식으로 검사를 활성화해야 하고, 여기에 자가검사키트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