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52% ‘충청대망론 대선 영향 미치지 않을 것’…국민의힘 지지자 ‘영향 미칠 것’ 41.3%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 손을 잡고 차기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윤 전 총장의 ‘충청대망론’과 관련해서는 과반 이상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4월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차려진 2021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오른쪽)와 함께 사전투표를 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최준필 기자
일요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5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지율 32.8%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1위를 유지했다(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차기 대선주자 1위지만 윤석열 전 총장은 5월 6일 현재까지 정계 입문 및 대선 출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새로운 정치세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제3지대 등 여러 세력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한다면 어떤 세력과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야권 중 국민의힘 세력’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9.9%였다. ‘야권 중 제3세력’이 26.3%, ‘잘 모르겠다’가 24.4%로 뒤를 이었다. ‘여권인 더불어민주당 세력’과 함께해야 한다는 답은 9.4%에 불과했다.
지역, 연령, 이념 등에서 민주당 지지가 높은 층위에서는 ‘국민의힘’보다 ‘제3세력’과 함께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거주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야권 중 국민의힘 세력’이 가장 높았다. 광주·전라에서는 ‘야권 중 제3의 세력’이 26.7%로 응답이 가장 많았다. 국민의힘과 민주당과 함께해야 한다는 답은 각각 20.9%와 19.9%로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이었다.
연령별로도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40~49세만 제3의 세력과 함께해야 한다는 항목이 30.7%로, 국민의힘 30.1%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념성향에서는 진보층에서만 ‘제3의 세력’과 함께해야 한다는 답이 30.9%로, 16.6%의 ‘국민의힘’보다 높았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야권 중 제3의 세력’과 함께해야 한다는 답이 29%, ‘여권인 민주당’ 21.4%, ‘야권 중 국민의힘’ 11.7%로 나왔다. 잘 모르겠다가 37.8%로 가장 높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국민의힘’과 함께해야 한다가 78.1%로 압도적 수치를 보였다. ‘제3의 세력’은 13.2%였다.
제3의 세력이라고 분류될 수 있는 국민의당의 지지자들 중 과반이 넘는 51.6%가 ‘국민의힘’과 함께해야 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야권 중 제3의 세력’은 27.8%, 민주당은 7.4%로 나왔다.
윤석열 전 총장이 차기 대선후보로 떠오르면서 정치권에서는 ‘충청대망론’이 떠오르고 있다. 윤 전 총장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충남 공주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 절반 이상은 내년 대선에서 충청대망론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2022년 대선에 충청대망론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52%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26.5%, ‘잘 모르겠다’는 21.6%로 나왔다.
지역별로 보면 충청대망론의 직접적 관련이 있는 대전·세종·충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영향을 미치지 않음’이 과반인 50%를 넘겼다. 대전·세종·충청에서도 ‘영향을 미치지 않음’이 42.3%로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지만, ‘영향을 미침’도 41%가 나와 오차범위 내 각축 양상이었다.
지지정당별로 구분하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70%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답은 13.6%였다. 민주당 내에서 충청권에 마땅한 대선 주자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답변이 41.3%로, 40.0%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보다 유일하게 오차범위 내지만 더 높았다. 야권의 대선 후보인 윤 전 총장을 의식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00명 표본오차 : ±3.1%포인트 (95% 신뢰수준) 표집방법 : 2021년 4월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조사방법 : 유선 5% 및 무선 95% RDD 방식을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0% 조사기간 : 2021년 5월 2일 ~ 2021년 5월 4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