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2
“꼭 살려야 할 사람이 하나 있다. 꼭 도와다오.”
장 씨의 부탁은 바로 정체불명의 사업가 ‘왕 회장’의 밀항을 도와달라는 것. 그 대가로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겠다고 했지만 고민 끝에 결국 박 씨는 해경에 신고했다.
심상치 않은 사건임을 감지한 해경은 ‘왕 회장’을 현행범으로 검거하기 위한 작전을 세운다. 그렇게 박 씨는 해경의 주도 아래 ‘왕 회장’ 체포를 위한 비밀 공조수사에 참여하게 된다.
과연 ‘왕 회장’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 이야기는 4년 전부터 시작된다.
“440만 원을 투자하면 581만 원을 드립니다.”
2004년 서민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신개념 재테크 투자. 안마기와 같은 의료기기를 구입하면 회사가 대신 관리하여 그 수익금을 돌려준다는 ‘의료기기 역 렌털 사업’. 무려 연이율 48%의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에 수많은 사람들이 빠져들었다.
그러나 4년 후 전국적으로 규모를 키워가던 회사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한순간에 전 재산을 잃은 피해자 수는 5만 명, 피해금액은 무려 4조 원에 달했다.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사기 피해를 남기고 사라져버린 범인은 바로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 피해자들과 경찰은 물론, 전 국민이 그의 행방에 주목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소식이 들려왔다. 조희팔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경찰이 공식발표한 조희팔 사망의 근거는 유가족이 촬영한 장례식 동영상. 하지만 납득할 수 없는 영상 속 장례식 상황과 조작의 흔적이 명백한 화장증명서가 공개되면서 그의 죽음은 더 큰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조희팔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그는 정말 사망한 걸까. 아니면 죽음마저 사기를 친 걸까. 전대미문의 사기꾼 조희팔 추적의 전말 ‘그날’의 이야기를 되짚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