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이웃이 알고보니 ‘변태’
인천 남구 숭의동에 사는 김 아무개 씨(49)는 누가 봐도 멀쩡한 중년 남성이다. 가정에서는 아내와 자녀에게 살갑게 대하는 자상한 아빠로 통했다. 집 밖에서도 평소 본업인 택시기사 운전 일을 하면서 성실하게 자신의 책무를 다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모를 비밀 하나가 있었다. 일명 ‘바바리맨’이었던 것. 단지 김 씨가 다른 바바리맨과 달랐던 것은 트렌치코트 대신 여성들의 치마를 즐겨 착용했다는 것이다. 물론 치마 속에는 아무 것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김 씨는 지난 7월부터 매주 2~3차례 자신이 거주하는 숭의동 주택 지역을 중심으로 남에게 자신의 은밀한 신체부위를 보여주는 음란행위를 자행했다고 한다. 주로 늦은 밤 골목을 지나가는 여성들을 상대로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범죄에 이용했던 치마는 자신이 직접 구입해 인근 재개발 택지 빈집에 보관하다 일이 있을 때마다 꺼내 썼다. 낮에는 평범한 일상을 사는 자상한 가장이지만 밤에는 변태로 돌변했던 것이다.
얼마 전 청주에서는 또 다른 성적 도착증 범죄자가 붙잡혔다. 청주 상당구에 사는 박 아무개 씨(21)는 여성 속옷을 보면 흥분을 하는 ‘페티시즘’ 성적 도착증 환자였다. 박 씨는 2009년 12월 말 오후 9시께 이웃주민 이 아무개 씨(여·25)의 담을 무단으로 넘어 빨래 건조대에 있는 속옷 3점을 훔치는 등 지난 1년 동안 15차례에 걸쳐 40여 개의 속옷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로 경찰에 의해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박 씨는 다른 귀중품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으며 오로지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여성 속옷들만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는 훔친 속옷을 직접 입어보며 변태 행위를 즐겼다고 한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