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령 대변인 “국무총리 되려면 가족 특혜 투자 의혹 투명히 해소하라”
5월 7일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는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사진=박은숙 기자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5월 8일 논평을 통해 “연이틀간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지만, 가족의 특혜 투자 의혹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은 떨쳐낼 수 없었다”며 “국무총리가 되려면 가족 특혜 투자 의혹부터 투명하게 밝혀라”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투자자들에게 1조 원이 넘는 피해를 준 라임 사태의 주범인 이종필 전 부사장이 만든 사모펀드 ‘테티스 11호’에는 이 전 부사장을 포함한 단 6명만이 투자를 했는데, 이 중 무려 4명이 김 후보자의 딸 사위 손자 손녀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펀드가 김 후보자의 딸에게 유리한 조건이 아니었다면, 어린 자녀들까지 동원해 12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할 수 있었을지 상식적으로 봐도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오죽하면 인사청문회에서 다른 펀드와 달리 환매 수수료가 0%고, 환매제한도 없는 사실상 ‘로비용 펀드’라는 말이 나왔겠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국 흑서’의 저자 김경률 회계사가 해당 펀드를 두고 평가한 내용까지 언급했다. 김경률 회계사는 전날 인사청문회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 펀드의 구성과 환매 수수료, 판매보수, 판매성과, 환매 가능액 등을 볼 때 특혜적으로 구성됐다고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조국 전 장관 부인인 정경심 교수의 사례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돼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면 공직자로서의 자격은 물론 거짓으로 점철된 부도덕성을 만인 앞에 드러낸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을 모면하고자 ‘자신과는 무관한 일’ ‘똑같은 피해자’ ‘일종의 프레임’ 운운하며 어물쩍 넘어가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김 후보자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민심을 두루 살피고 국정 최고책임자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국무총리의 역할은 대통령의 또 다른 상징일 수 있기에 국민적 의혹을 따져 묻고 그 답변 또한 명확히 돌아와야 한다”며 “가족 특혜 투자 의혹에 대한 해소 없이는 국무총리로서의 자격도 없다는 것을 재차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