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세습사면’ 지적에 “공정하다 보지 않는다”…이명박·박근혜 사면에 대해선 “문 대통령 ‘안타깝다’ 말해”
5월 6일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사진=박은숙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5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최근 재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이재용 부회장 사면 요구에 대해 “헌법이 사면이라는 예외 조항을 대통령에 부여한 것은, 대통령에게 공동체와 나라 전체에 필요하다면 고민하라는 뜻이 아닌가라고 이해한다”며 “총리로 취임한다면 경제계도 만나지 않겠나. 그분들이 가진 상황 인식을 잘 정리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자는 이 부회장 사면론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반도체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 핵심이고, 글로벌 밸류체인 내에서 대한민국에서 경쟁력이 있는 삼성에 대한 배려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0년 원포인트 사면을 받았다고 지적하며, 이 부회장까지 사면되면 ‘세습사면’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이러한 지적에 “충분히 우려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겠다. (이 부회장 사면은) 공정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경제계가 막연히 (사면을) 해달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요구를 잘 정리해 사면권자인 대통령에게 건의는 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김부겸 후보자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서는 “두 전직 대통령의 장기간 영어 생활이나, 유죄가 확정된 것에 대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안타깝다’고 말했다”며 “문 대통령은 국민통합이나 국민들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일들을 마음으로부터 용서할 준비가 돼있는지 등을 판단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 같다”고 전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