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다큐멘터리 3일
그 아래 펼쳐진 목포는 사시사철, 시시각각 다른 매력을 뽐낸다. 이 경이로운 풍광 뒤에는 불철주야 땀 흘리는 케이블카 업체의 직원들이 있다. 이들은 안전운행을 위해 긴장을 놓지 않고 공포를 이겨내며 부지런히 점검에 임한다.
목포에서 특별한 여행길에 오른 사람들과 그들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직원들을 만났다. 상공을 가르는 케이블카는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기에 문제가 발생하기 전 꼼꼼한 점검이 필수다.
남기철 케이블카 업체 직원은 “고소 작업이니까 긴장도 되지만 아무 사고 없이 무탈하게 끝나기를 바라는 거죠”라고 말했다.
유달산과 고하도를 연결하는 5번 타워의 점검일. 5번 타워는 세계 2위 높이의 주탑으로 목포해상케이블카의 17개 타워 중 가장 높게 솟았다.
몇 년째 고공 작업을 반복하는 작업자들도 이 압도적 높이 앞에서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안전제일을 외치며 위험을 감수하는 이들이 있어 오늘도 목포의 하늘길이 열린다.
김태현 케이블카 탑승객은 “아이들이 집에만 있으니까 너무 답답해해서요. 케이블카 타고 넓은 곳도 보고, 높은 공기도 마셨으면 해서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국내 최고의 해상 파노라마로, 국적과 세대를 불문한 여행객이 즐겨 찾는 목포해상케이블카. 특히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북적이는 공간을 꺼리는 요즘 케이블카는 거리두기가 가능한 여행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정정자 케이블카 탑승객은 “이런 풍경을 못 보고 죽었으면 얼마나 원통해”라며 기뻐했다.
왕복 40분 동안 작은 캐빈은 아이들에게는 놀이터로, 커플에게는 로맨틱한 데이트 장소로, 지친 사회인들에게는 휴식과 재충전의 장소로 활용된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다채로운 경관을 바라보며 지나온 나날을 되짚는 타임머신으로 역할을 다한다.
몸이 불편한 이들에게 케이블카는 아마 가장 공평한 여행지일 것이다. 모두에게 똑같이 가슴이 탁 트이는 절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휠체어를 타고 목포를 찾은 손동해 씨는 이곳에 오기 전날 밤 설레는 마음에 잠까지 설쳤다고 말한다. 케이블카 안에서 그는 불편한 두 다리는 잠시 잊고 마음껏 하늘을 날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