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조각가 검은 휘록암으로 ‘블랙버드’ 제작…소리는 ‘글쎄’
스웨덴의 조각가 라르스 비덴팔크가 조각한 독특한 바이올린인 ‘블랙버드’는 화성암의 일종인 휘록암을 깎아 만든 독특한 악기다. 최고의 명품 바이올린인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검은빛을 띠는 휘록암 때문에 전체적인 색감 역시 검정색이다.
이렇게 돌을 깎아 바이올린을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비덴팔크는 “휘록암을 끌로 깎거나 망치로 두드릴 때 나는 소리가 좋았다. 그래서 돌을 깎아서 바이올린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바이올린을 만들 때 사용한 휘록암은 할아버지의 무덤에서 나온 것이었다. 가족묘를 보수할 때 버려진 커다란 휘록암 덩어리를 이용해 조각을 했던 것. 그리고 부족한 돌덩어리는 산에 올라가서 휘록암과 비슷한 하르예달란 암석을 구해 완성할 수 있었다. 이렇게 2년간의 고된 작업 끝에 완성된 바이올린에 대해 비덴팔크는 ‘걸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휘록암에서 나는 소리는 대지의 소리다. 나는 이 소리가 돌로 조각한 악기를 통해서도 재현될 수 있을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다만 돌을 깎아 만든 만큼 ‘블랙버드’의 무게는 약 1.9kg로, 나무로 만든 바이올린보다는 무거운 편이다.
1992년 완성된 ‘블랙버드’를 가장 처음 연주한 사람은 스웨덴의 작곡가인 스벤 다비드 샌드스톰이었다. 그는 특별히 ‘블랙버드’를 위한 음악을 작곡했고, 직접 연주도 했다. 1992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세계 엑스포에서 처음으로 연주했으며, 그 후로도 ‘블랙버드’는 전 세계를 돌면서 순회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 소리는 어떨까. 어떤 사람들은 여느 바이올린과 똑같이 들린다고 말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일반적인 바이올린에 비해 소리가 형편없다고 악평하기도 한다. 출처 ‘걸프뉴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