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 “소음피해·균형발전·20만호 공급·스마트시티 구축 아우르는 해법”
박용진 의원이 5월 12일 서울 강서구에서 김포공항부지 주택공급 및 공항주변환경 개선을 위한 좌담회를 가졌다. 사진=김창의 기자
[일요신문] 더불어민주당 1호 대권 주자 박용진 의원이 김포공항을 이전을 제안하며 본격 대선 행보에 나섰다. 박 의원은 12일 김포공항 인근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가진 좌담회에서 김포공항 이전 구상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5월 12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위치한 롯데몰 김포공항점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항공기 소음으로 고통받고, 고도 제한으로 인해 재산권 행사에 불편을 겪는 지역(서울 양천을, 경기 부천정)의 이용선, 서영석 의원과 지난해 10월 김포공항을 인천국제공항 인근 영종도로 이전하자고 제안한 정일영 의원(인천 연수을)이 함께했다. 좌담회 사회는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우형찬 시의원이 맡았다.
박용진 의원은 “김포공항으로 인해 서울 강서구, 양천구, 금천구, 인천 계양구, 경기 김포시, 부천시 오정구, 원미구 등 서울 서부권과 경기도 일부의 고도 제한 문제, 소음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김포공항의 국제선 기능을 인천공항에 이전하자는 제안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국제선 기능 이전을 넘어 김포공항 기능 전체를 인천공항으로 이전하고 그 부지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김포공항 부지는 개발에 따른 환경 훼손과 각종 사회적 갈등 없이 값싸고 양질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장소다. 부지 면적만 여의도의 10배인 900만 평으로 20만 가구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 또한 국가 부지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공공개발과 공적 분양을 통해 사회 통합적 주택정책을 펼쳐 나가기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국가 부지라는 점은 토지 보상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LH 사태의 원인이 내부정보에 의한 토지거래, 즉 보상을 목적으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김포공항 부지 개발은 상당한 이점을 안고 있는 셈이다.
더 나아가 박 의원은 “단지 아파트만 짓고 건물만 세우자는 것이 아닌 최첨단 스마트시티를 구축했으면 한다. ICT 산업 기술이 집약된 도시, 안전과 거버넌스가 인간 중심인 도시, 친환경 에너지 자립 도시를 이곳에 구축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김포공항 이전을 “무려 1석 5조의 이득”이라고 표현했다. “김포공항 이전으로 생긴 부지에 서민들은 내 집 마련 꿈을 이룰 수 있고, 그동안 항공기로 인한 소음 공해와 고도 제한으로 받는 주민 피해를 없앨 수 있다. 수도권 서부권의 균형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이득이다. 또한 스마트시티 구축으로 사람 중심 도시 개발을 이뤄내고, 그 구축 기술을 수출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포공항 이전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박용진 의원. 사진=김창의 기자
토론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은 “김포공항을 이전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가 가장 관심사일 것”이라면서 “인천공항이 제2터미널이 들어서면서 1억 600만 명가량이 이용 가능하다. 2019년 인천공항 이용객이 7100만, 김포공항 이용객이 2100만 명이니 불편 끼치지 않고 수용이 가능할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전으로 인한 이용객의 불편에 대해서도 “인천과 김포공항은 30분 거리에 있다. 공항철도와 차량을 이용하면 18분 내지 30분이면 접근할 수 있는 거리다. 공항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편의성도 그다지 심각하게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같은 당 서영석 의원도 “고도제한으로 재산상 손실을 보고 소음 피해로 고통받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될 것”이라면서 “피해가 있으면 보상이 있어야 한다. 김포공항 개발에만 머무르지 않고 연계된 주변 지역까지 개발 가능해 부동산 문제해결에도 좋은 방안”이라고 했다. 서 의원은 “박 의원이 20만 가구를 말했지만 실제로 주변의 개발 계획을 다 계산하면 적어도 50만 가구 정도의 개발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공사 사장 출신인 정일영 의원은 “이용객 수용은 물론, 공역 문제도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면서 “소음에 시달리는 수도권 주민들만 100만 명은 될 것 같은데 김포공항 부지 이전으로 그분들의 오랜 염원이 해결되는 효과가 있다. 서부권에 주택단지도 들어서면 대규모 개발 공급이 가능해 효과가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박용진 의원은 “김포공항 이전으로 시작되는 변화는 서울 전체의 가치와 효율을 높이는 글로벌시티로서의 기획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지방의 권역별 스마트 시티 구축 사업을 선도하고 국토 균형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면서 “관료들이 ‘안된다’, ‘불가능하다’, ‘무리한 일이다’라고 할지 모르지만, 미래를 선도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먼저 보는 젊은 정치인의 눈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박 의원은 좌담회 말미 대권 도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민주당이 위기다. 보궐선거에서 세게 맞았는데 솔직히 이대로 가면 한 번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다르게 해야 되고 달라져야 한다. 뻔한 인물, 뻔한 구도로 가면 민주당은 뻔하게 질 거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인물, 새로운 구도, 새로운 비전으로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기 위해 박용진부터 몸부림 치겠다”라고 답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