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4년 만에 최저 신규 가입…국내 토종 OTT 경쟁력 강화도 한몫
넷플릭스가 올해 들어 뚜렷한 국내 이용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가 3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4월 넷플릭스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808만 3501명으로 전월 823만 6288명에서 15만 2787명(1.9%) 감소했다. 이는 올해 1월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줄어든 수치다. 넷플릭스 MAU가 3개월 내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넷플릭스의 부진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4년 만에 최저 글로벌 신규 가입자를 기록했다. 2021년 1분기 글로벌 신규 가입자가 398만 명으로, 2020년 동기(1600만 명)의 25% 수준에 머물렀다.
외신들은 넷플릭스가 코로나19 유행 시기 비대면 활성화 등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백신 접종이 늘고 OTT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OTT 업계도 비슷한 풀이를 내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넷플릭스의 대작 오리지널 콘텐츠가 나오지 않고 볼 만한 게 없다는 의견도 많아졌다”며 “코로나19 확산 초기 누렸던 특수는 오래 가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와 달리 국내 토종 OTT들은 적극적으로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며 평탄한 흐름이나 상승세를 보였다. 토종 OTT들의 포털 제휴 등을 통한 소비자 혜택 확대, 비교적 풍부한 국내 드라마 등이 넷플릭스와 차별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2위 OTT 웨이브의 MAU는 지난 2월 331만 명대에서 3, 4월에는 370만 명에 육박했다. 3위 티빙은 1월 311만 명대에서 2월 276만 명대로 감소했으나 3월 327만 명대, 4월 293만 명대를 기록하며 300만 명대에서 증감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영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