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복 5월 지급에서 7월로 연기 공방…사측 “최종 결재 늦어져” vs 노조 “중국 업체 품질 불량”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최종 결재가 더디게 진행돼 지급 일정이 늦어졌다”며 “회사가 경영정상화를 하는 상황이기에 일정 금액 이상의 결재는 오너까지 올라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금호타이어 노조)의 입장은 다르다. 노조는 중국 업체를 납품 업체로 선정하다가 일정이 늦어졌다고 주장한다.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근무복을 납품하기로 한 중국 A 업체의 품질이 불량했고, 생산능력도 떨어져 납품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납품 업체를 재선정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지급 일정이 늦어졌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지급이 늦어지면서 기존 직원들은 노후화된 작업복을 입고, 신입사원들은 하복이 없어서 동복을 입고 근무한다”라며 “(근무복 납품 업체 변경과 관련해) 노조가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전했다. 반면 금호타이어 사측은 노사가 합의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 노조 측은 금호타이어가 2018년 중국 더블스타에 인수된 후 사측이 중국산 사무용품 사용을 종용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작 중국에서의 실적은 부진한 편이다. 금호타이어 측은 더블스타에 인수될 당시 “국내외 시장에서 승용차용 타이어는 금호타이어, 트럭·버스용 타이어는 더블스타로 나누어 제품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고, 더블스타의 중국 내 영업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며 “금호타이어는 중국 공장 시설을 개선해 가동률을 높인 후 더블스타 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고, 향후 중국 완성차 업체에도 납품하여 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금호타이어 중국 판매법인인 금호타이어차이나는 2018년 558억 원의 적자를 거둔 데 이어 2019년과 2020년에도 각각 530억 원, 15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이 줄기는 했지만 그만큼 매출도 줄어 중국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다. 금호타이어차이나의 매출은 2018년 2663억 원에서 2019년 2228억 원으로 줄었고, 2020년에는 1869억 원으로 하락했다. 한국타이어차이나가 2020년 매출 5352억 원, 순이익 330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되는 실적이다.
2020년 말에는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금호타이어를 통해 국내에 공급된 더블스타 타이어를 리콜하면서 대외적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산업부는 당시 더블스타의 DSR668 제품이 내구성능 시험에서 균열 및 부분 손상이 발생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관련기사 ‘균열 및 부분 손상 발생’ 더블스타 DSR668 타이어 리콜).
금호타이어 측은 중국 시장의 부진은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며 향후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4월 IR(기업설명회) 자료를 통해 “중국은 2015년부터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해왔으나 정부의 보조금 지원 중단의 여파로 최근 유럽에 밀려 2위에 머무르고 있다”면서도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향후 중국 시장에서는 전기차 등 친환경 차종에 적합한 타이어 제품 수요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