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화장실에 ‘몰카’ 설치한 남교사, 전 학교에서도 그랬나

전임지 여직원 화장실에서도 불법촬영 카메라 발견돼…현 근무지에는 두 곳에나 설치

[일요신문] 서울의 한 고등학교 여자 교직원 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몰카)를 설치했다 적발된 현직 교사(남)가 이전 근무 학교에서도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한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해당 교사의 징계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화장실 불법촬영 카메라 탐지기 시연. 사진=임준선 기자

25일 서울시교육청은 입장문을 내고 "서울 소재 A학교 여직원 화장실에서 불법촬영 카메라가 발견됐고, 수사 결과 B 교사의 소행임이 확인됐다"며 "B 교사의 첫 발령지인 전임 학교에서도 학교 내 화장실을 긴급 점검한 결과 여자화장실에서 불법촬영 카메라를 발견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 학교는 지난 4월 여직원 화장실에 몰카가 설치된 것을 발견해 경찰을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용산경찰서는 A 학교 교사 B 씨를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B 씨는 A 학교 여직원 화장실 2곳에 불법촬영 카메라를 각각 1대씩 총 2대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올해 초 A 학교에 부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가 직전까지 근무했던 전임 근무지에서도 이 사건을 언론 보도로 접한 후 자체 조사를 실시하자 여자화장실에서 또 불법촬영 카메라가 발견된 것이다. 경찰은 이 카메라를 설치한 인물이 B 씨인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입장문에서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발생한 불법촬영으로 상처를 받은 피해자, 학부모들에게 교육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며 "가해자는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최대한 신속하게 징계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 씨는 현재 직위해제된 상태다. 

김태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