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입사서류 양식 곧이곧대로 적은 것 같아” “취업 관련 내용 전혀 몰라” 반박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는 5월 2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아들의 취업 논란에 대해 “저는 그곳(한국전자기술원)에 대해 전혀 모르고, 아는 사람도 없고 부정청탁한적 없다”며 “전 아들의 취업이나 학업에 대해서 참 무관심한 아빠”라고 밝혔다.
앞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김오수 후보자의 아들이 지난 2017년 공공기관인 한국전자기술원에 ‘아빠 찬스’로 입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 아들의 지원서류에는 ‘부 김오수 54세 대졸 검사 서울북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이라고 적혀 있었다.
과거 한국전자기술원 입사지원서에는 가족의 학력과 직업도 적도록 했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이후에는 관계, 성명, 연령, 동거 여부만 쓰도록 양식 자체를 바꿨다. 그런데 김 후보자 아들은 예전 양식의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자는 “아들이 다니던 곳 입사서류 양식에 가족사항 중 부모 직업과 근무처를 적게 돼있었고, 당시 북부지검장이었는데 아들이 그걸 곧이곧대로 적은 것 같다”며 “제가 봐도 꼭 그렇게 적었어야 했나 그런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후보자는 ‘아들이 채용될 때 자기소개서 문제, 당시 채용인원이나 합격자 수와 관련해 알고 있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관련 질의가 이어지자 김 후보자는 “어제 오후 3시쯤 아들이 죽어가는 목소리로 전화 와서 ‘아버지에게 누를 끼쳤다. 검사라고 하는 거랑 직책을 자기소개서에 적은 것 같다’며 ‘누를 끼친 게 아닌지 죽고 싶다’고 말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전주혜 의원 측은 김 씨의 자기소개서에 맞춤법이 틀리거나, 토익 등 외국어 점수를 입력하는 항목은 공란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전주혜 의원은 “김 씨가 평범한 가정의 지원자였다면 이런 무성의한 자기소개서로는 절대 공공기관에 합격할 수 없다”며 “조국 전 장관의 자녀들처럼 ‘아빠 찬스’를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