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로 특수·형사 두루 경험…법무장관 3명 보좌, 검찰개혁 이해도 높아
김오수 후보자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대동고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다.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4년 인천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뒤, 특수와 형사 모두 두루 경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법무부 차관 등의 보직을 거쳤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5월 4일 오전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2009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땐 대우조선해양 납품비리, 효성그룹 비자금 수사 등을 하며 특수통 검사로의 역량도 입증했으며 대검 범정1담당관,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역임하며 형사나 기획 등의 업무도 고루 경험했다는 평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2017년 7월 고검장으로 승진했고, 2018년 6월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돼 박상기, 조국,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모두 보필했다.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지난해 초 추미애 전 장관 때까지 약 1년 10개월간 법무부 차관을 지냈다. 이런 점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인 검찰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권 초부터 친 정권 성향으로 분류됐는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 과정에서 정부의 신뢰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김오수 후보자 측 관계자는 “법무연수원장 시절 때부터 금융감독원장 제안도 받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장관 부재 상황에서 정부와 소통하고 업무를 추진하면서 더 신뢰를 받았다”고 했다. 실제 김 후보자는 현 정권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요 보직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현 정부에서 금융감독원장·공정거래위원장·국민권익위원장 등 주요 보직의 후보군에, 2019년엔 윤석열 전 총장과 함께 검찰총장 후보에도 올랐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검찰총장’ 등 검사로 맡을 수 있는 자리를 염두에 두고 고사를 했다고 알려져 있다. 4월 29일 열린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군 4명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신뢰가 가장 높다는 점 덕분에 추천위에서 가장 적은 표를 득표했음에도,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낙점된 이유이기도 하다.
김오수 후보자와 가까운 법조인은 “총장 임명은 추천위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고, 인사권자의 마음에 달린 문제”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검찰을 장악하지 않았다가 사고가 났다고 생각하는 이번 정부에서, 더더욱 마지막 검찰총장으로 ‘믿을맨’을 낙점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서환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