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 이기겠다고 무덤 속 계파까지 끄집어내…난 오늘부터 이준석계 하겠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축제 무드로 잘 나가던 전당대회에 난데없는 ‘계파 논란’ 고춧가루가 난무하다”며 “이른바 ‘중진’들의 치졸한 낙인찍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최근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일부 중진 의원들이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김웅 의원 등 젊은 후보들을 ‘유승민계’로 분류하며 계파갈등을 일으키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하 의원은 “35살 청년 이준석 하나 이겨보겠다고 무덤 속에 파묻혔던 계파까지 끄집어내 모처럼 찾아온 축제 판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라며 “부끄러운 줄 알라. 우리당 전당대회 신진 돌풍은 국민들께서 만들어 주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 유승민 말고 탁구영웅 유승민이 이준석을 공개 지지하고 나선 이 놀라운 광경이 눈에 보이지 않나. 우리당 역사에 이런 날이 있었나”라고 했다.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유승민(38) 대한탁구협회장이 전날(26일)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변화의 물줄기를 손바닥으로 막으려들면 그 다음 벌어질 일은 물살에 휩쓸려 다 같이 떠내려가 죽는 대참사밖에 없다”며 “이 거대한 사회현상을 찌질한 계파정치 고춧가루로 오염시키는 것은 대선승리를 염원하는 당원과 지지자, 수십 년 만에 보수정당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2030 세대를 정면으로 배신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준석이 ‘유승민계’라 대선을 말아먹는다? 그러면 이참에 ‘이준석계’를 하나 만들면 되겠다”라며 “하태경은 오늘부터 ‘이준석계’를 하겠다. 선배들이면 선배들답게 정정당당히 실력 대 실력으로 승부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