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급한 용어 남발하는 비정상적 독재국가” 비판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명철 국제문제평론가의 논평을 통해 미사일지침 해제 발표를 비난했다. 논평은 “설레발을 치면서 지역 나라들의 조준경 안에 스스로 머리를 들이민 남조선 당국자의 행동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을 저질러놓고는 죄의식에 싸여 이쪽저쪽의 반응이 어떠한지 촉각을 세우고 엿보고 있는 그 비루한 꼴이 실로 역겹다”고 했다.
이에 김기현 대표 대행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상대로 ‘역겹다’니요?”라며 “이런 저급한 용어를 논평이랍시고 남발하는 북한은 역시 비정상적인 세습 독재국가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 대행은 “문재인 정권도 이런 비정상적인 북한에 대해 저자세 일변도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자세로 전환해야 할 때”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의 존엄과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막말에 대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북한 외교관 출신인 같은 당 태영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논평의 명의가 ‘국제문제 평론가 김명철’이라고 된 점을 들어 “북한 입장 발표의 주체가 북한이 아닐 수 있다”며 “김명철을 내세워 미국이나 한국의 간을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지난 시기 북한이 관영 매체에 가끔 내세웠던 일본 조총련계 대북 전문가 김명철이 아닌지 의심이 간다”면서 “지난 시기 북한은 저들의 불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일본 조총련 계 전문가 김명철을 내세우곤 했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논평 전반이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정책적 비판에 방점이 찍혀있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감성적 비난은 과거에도 쉽게 바뀌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적어도 바이든 행정부가 ‘싱가포르 합의 연속성’ 차원에서 8월 한미 연합훈련 중단까지 지켜보고 최종 입장을 정립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