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투표서 여론조사 비중 30%로 줄어…변수는?
‘이준석 돌풍’을 둘러싼 견제론은 여전하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당권을 놓고 경쟁 중인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전 원내대표뿐 아니라 여권 유력 대권주자들까지도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견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견제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 전당대회 날짜는 점점 다가오고 있다.
남은 변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선 투표 집계 방식이다. 국민의힘은 예비 경선을 여론조사 50%-당원조사 50% 방식으로 진행했다. 본선 투표에선 집계 방식에 약간의 변화가 생긴다. 여론조사 비중이 30%, 당원조사 비중이 70%가 된다.
예비 투표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여론조사에서 51% 지지를 얻어 1위를 했다. 당원 조사에선 나경원 전 의원이 32%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 전 최고위원이 이었다. 이 전 최고위원 당원조사 지지율은 31%로 1-2위 사이 지지율 격차는 1%p에 불과했다. 예비경선 최종 결과는 이 전 최고위원이 41%로 1위였다. 나 전 의원은 29%로 2위를 달렸다.
본선투표에서 당원조사 비중이 높아지면 이 전 최고위원과 나 전 의원은 자연스레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내 조직 장악력에서 중진급인 나 전 의원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그러나 예비경선에서 만만치 않은 파괴력을 입증한 ‘이준석 돌풍’이 판세를 완전히 뒤바꿀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국민의힘 복수 관계자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예비경선을 통해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본선 투표 집계 방식이 바뀌는 것을 감안하면 이 전 최고위원과 중진급 후보들이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당원들 사이에서 ‘차기 대선 승리를 이끌 적임자가 누구냐’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 투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른 관계자는 “예비 경선 결과가 발표된 뒤 당원들 사이에서도 적지 않은 동요가 있는 상황”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이 전 최고위원을 견제하는 양상이 이어지자 ‘이준석 돌풍’의 실질적 파급 효과를 피부로 느낀 당원들이 표심을 놓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고 덧붙였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