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권한 없다’ 입장에 “권익위 공정성 우려되지만 시간 끌 수 없어”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와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권익위를 방문해 김태응 부동산거래특별조사단장에게 전수조사 의뢰서를 전달했다. 당 소속 의원 102명 전원과 배우자, 직계 존비속을 대상으로 부동산 취득 경위와 비밀누설, 미공개정보 활용 등 직권남용 관련 사항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자리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조사해달라”며 전현희 권익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신이고 안성욱 부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 출신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일 권익위 전수조사로 부동산 불법 의혹이 제기된 국회의원 12명 전원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정의당·열린민주당·국민의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 등 국회 비교섭단체 5개 정당도 지난 9일 당 소속 국회의원에 대한 부동산 현황 전수조사를 권익위에 의뢰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권익위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믿을 수 없다며 감사원에 전수조사를 의뢰했지만, 지난 10일 감사원이 ‘국회의원에 대한 직무감찰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권익위에 조사를 맡겼다. 일각에선 권익위가 아닌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나 시민단체 등 제3의 기관에 조사를 맡길 경우 ‘꼼수’ 논란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원내수석부대표는 “권익위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면서도 “시간 끌거나 좌고우면할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권익위 의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성욱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