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말 안 들어” 의붓딸 마구 때려 숨지게 한 계모

숨진 딸 온몸에 멍…별거 중이던 아빠가 발견해

[일요신문] 평소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13살 난 의붓딸을 심하게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계모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23일 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특별수사대는 계모 A 씨(40)를 아동학대처벌법 위반(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16분께 A 씨 남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남해군 고현면 A 씨의 자택에서 숨져 있는 B 양(13)을 발견했다. 당시 B 양의 온몸에는 멍 자국이 있었다. 

A 씨 남편은 아내로부터 "아이가 이상하다"는 전화를 받고 집에 왔다가 딸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와 남편은 7~8년 전에 재혼했지만 수개월 전부터 별거 중이었다. 의붓딸인 B 양을 포함해 중학생 큰 아들과 7살 아들 등 자녀는 A 씨가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의 남은 두 아들을 할아버지 집으로 분리조치하는 한편 이들에 대한 학대 피해 여부도 조사 중이다. 

김태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