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등 ‘특정 캠프 합류설’ 부인 부쩍 늘어…핵심 측근·정책 브레인만 실제 지지자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 합류설에 휩싸였던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대표적이다. 문정인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맡은 바 있다. 문 이사장은 ‘이재명 지지’ 얘기가 나올 때마다 “학자 신분으로 토론회 등을 같이 한 것뿐”이라고 지인들에게 해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이사장은 6월 15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과 함께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에 참석했다. ‘민주평화광장’은 이재명 지사의 전국 조직이다. ‘성공포럼’은 이 지사를 지지하는 민주당 현역 30여 명이 합류한 조직이다.
이 지사와 스킨십을 가진 문 이사장은 이틀 뒤인 6월 17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최한 ‘바이든 시대 동북아 전망과 한국의 역할’ 심포지엄에 기조 발제자로 나섰다. 특정 주자를 넘어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와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문 이사장도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관둔 지 얼마나 됐다고 가겠나”라고 특정 후보 지지설에 선을 그었다.
여권 한 관계자는 “핵심 측근이나 정책 브레인 등만이 실제 지지자”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재명 캠프에선 문 이사장을 비롯해 임동원 정세현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을 캠프 정책 브레인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국회 한 보좌관은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A 의원이 누구를 지지한다는 식의 말이 나온다. 하지만 그 수를 다 합하면 174석을 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꼬집었다. 국회의원들이 대선주자 포럼 등에 가는 것은 눈도장을 찍는 것일 뿐, 지지와는 무관한 경우도 많다는 의미다.
각 캠프의 핵심 정책통은 자문단이 아닌 브레인으로 분류된다. 이 지사 측의 이른바 ‘성남 라인’, 이한주 경기연구원장을 비롯해 정진상 경기도 정책실장이 대표적이다. 학계에선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정우 경북대 교수 등이 이 지사에게 조언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은 대표인 김경수 성균관대 명예교수를 주축으로 최운열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등이 핵심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 핵심 정책 브레인은 정성표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이우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정희진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이 꼽힌다.
다크호스인 박용진 캠프엔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 경제학자가 합류했다. ‘꿩(윤석열 전 총장) 잡는 매’ 콘셉트로 나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0∼30명 규모의 전문가 그룹 ‘지식 클라우드’(가칭)를 띄울 예정인데,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