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반려동물이라고 하면 개나 고양이, 햄스터, 앵무새, 혹은 더 나아가 파충류 등이 있다. 이보다 더 포악한 동물을 집에서 키운다면 어떨까.
러시아의 알리다가 키우는 반려동물은 놀랍게도 ‘키라’라는 이름의 늑대다. 생후 3일 어미에게 버림받은 ‘키라’를 집으로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던 알리다는 주위의 만류에도 ‘키라’에게 애정을 듬뿍 쏟았다. 늑대 역시 잘만 길들이면 개처럼 반려동물로서 함께 지낼 수 있다는 믿음에서였다.
다만 ‘키라’를 길들이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다. 알리다는 “‘키라'는 어릴 때부터 개들과 사람들, 그리고 어린 아이들을 보면서 자랐다. ‘키라’가 새로운 냄새를 맡고, 새로운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수시로 다양한 곳을 찾아다니면서 산책을 나갔다. 늑대는 선천적으로 새로운 환경을 싫어한다. 길고 지루한 과정이었지만 ‘키라’가 도시 환경에서 나와 함께 살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노력 덕분인지 ‘키라’는 현재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도 될 정도로 완전히 길들여진 상태다. 얌전하고 온순하며, 다른 개들의 공격에도 반응하지 않는다. 알리다는 “‘키라’는 어린 아이들을 만나면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혹시 아이가 자신을 무서워하면 아예 다가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덕분에 알리다의 일곱 살 난 아들과도 매우 잘 지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집안에서 늑대를 키우다니 무모하고 어처구니없다”며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알리다는 “우리는 지금 늑대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키라’와 함께 잘 살고 있다. 포악한 짐승을 길들이기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키라’를 입양하기 전에 충분히 많이 공부했고, 다른 늑대 주인들과 사육사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며 앞으로도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출처 ‘보드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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