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억 3000만 원을 중국 조직에 송금한 인출책 경찰에 검거돼
A 씨 등 2명은 2020년 8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가담해 피해자 324명으로부터 받은 11억 3000만 원을 중국에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C 씨 등 4명은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모아 이들에게 건네 범죄에 이용하게 했다.
A 씨 등은 중국에서 조직 지시를 받아 국내로 입국한 뒤 공범자 B 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 사기 범죄에 가담했다. A 씨는 범죄 수익금 일부로 마약 구매 후 투약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조직은 보이스피싱뿐만 아니라 메신저, 몸캠피싱, 암호화폐 투자사기, 인터넷 물품 사기, 등 다양한 종류의 범죄를 통해 피해자들로부터 금품을 가로챘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 관계자, 자녀, 소개팅 여성 등을 사칭한 중국 조직에 속아 개인정보, 신체를 촬영한 영상, 금품 등을 건넸다.
2021년 2월 경찰은 피해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으며 은행 계좌 136개, CCTV 300대, 대포폰 15대 통화내용 등을 분석한 뒤 5개월간 추적한 끝에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검거 현장에서 현금 5500만 원과 체크카드 57개 필로폰 0.1g, 마약 흡입기구 등을 압수했다고 전해진다.
A 씨는 경찰에 “마약 구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범죄 수익금의 일부를 대가로 받기로 하고 범행에 가담했다”며 “중국 조직의 총책 등을 계속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