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수사 계속되고 있어, 피해액 늘어날 전망
2일 수원지방법원은 이 아무개 브이글로벌 대표를 영장실질심사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대표는 유사수신법 위반과 사기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브이글로벌은 “거래소에 최소 600만 원을 넣고 계좌를 개설하면 단기간에 투자금의 세 배인 1800만 원으로 돌려준다”, “새 회원을 데려오면 추가 수당을 준다”는 등의 수법으로 투자자를 모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다단계 피라미드식’으로 신규 회원을 끌어모은 뒤 이 돈을 ‘돌려막기식’으로 투자자에게 건넸다. 그러다 일부 투자자가 약속한 수당과 환불을 받지 못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들은 2020년 8월부터 최근까지 전국 각지에서 설명회를 열고 투자자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지금까지 확인한 피해자는 6만 9000여 명이다. 피해액은 3조 8500억 원으로 2017년부터 올 4월까지 발생한 암호화폐 범죄 총 피해액인 약 1조 7000억 원 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피해액 중 이들이 계좌 개설 등 명목으로 받은 원화는 약 2조 6000억 원이고, 나머지는 이들이 발행한 암호화폐인 ‘브이캐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021년 초부터 브이글로벌 위법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을 수사해왔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2021년 6월부터 압수수색을 통해 수사를 본격화했고 결국 6월 28일 이 대표 등 브이글로벌 계열사 임직원 4명을 체포한 뒤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영장이 발부됐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