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 1명·경찰 1명·언론인 4명 입건수사
최승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은 12일 서면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검사와 언론인, 경찰관 등 7명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말했다. 이어 “총경급 간부 외에 현재까지 확인된 다른 경찰관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은 부장검사 출신 이 아무개 검사와 경찰 총경급 간부 A 씨, 현직 언론인 2명 등 총 4명을 수사하고 있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선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변인을 지낸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에게 골프채를 제공하고, 엄성섭 TV조선 앵커에게도 수차례 접대와 중고차를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두 사람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김 씨가 현재 재판을 받는 100억 원대 사기 사건과 관련해 지난 2월 3일 처음으로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시작했으며, 지난 4월 2일 김 씨를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김 씨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김 씨가 유력 인사들에게 금품을 준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은 지난 4월 1일부터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또 김씨로부터 포르쉐 차량을 받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청탁금지법에서 규정한 공직자에 해당하는지에 관한 유권해석을 국민권익위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초기에 협조적인 자세를 보였던 김 씨는 현재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비협조적이라고 알려진 김 씨를 강제 수사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김 씨는 사기 등 혐의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라며 “수사상 필요할 경우 적법한 범위 내에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수산업자 로비 사건에 앞서 부산경찰청 총경급 간부가 다른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돼 부패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이날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인물 가운데 총경급 간부가 포함되는 등 경찰 조직의 부패방지 계획에 대해 “앞으로 반부패 협의회를 통해 세부과제 이행상황을 꼼꼼히 점검하는 등 반부패 추진계획을 내실 있게 실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출범한 반부패협의회 권고에 따라 지난 6월 부패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지속 가능한 반부패 추진 체계 구축 방안을 담은 ‘중·장기 반부패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해당 계획은 △선제 예방 △체계적 관리 △엄정한 대응 △청렴 문화 확산 등 총 4개 분야 16개 세부과제를 구성한 바 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