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이준석 비하 ‘이준사기’ 댓글에 ‘좋아요’

윤 “제왕적 대표 뽑은 것 아냐”…이기인 “품격 있게 비판하길”

[일요신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한 이준석 대표를 향해 “젊은 당 대표의 새로운 정치를 기대한 수많은 이들의 신뢰를 배반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를 비난하는 댓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이준석 대표를 비난하는 ‘이준사기’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사진=박은숙 기자

윤 의원은 12일 늦은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올해 100조 원에 이르는 빚을 더 낼 요량이었는데, 이게 어디까지 늘어날지 모른다”며 “안 그래도 고령화 때문에 어깨가 으스러질 다음 세대에게 빚을 더하게 되니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를 이뤘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이 상황에서 재난의 충격을 전혀 받지 않은 이들에게까지 모두 재난지원금을 뿌리는 것이 도대체 무슨 정책 합리성이 있나”라며 “대선 후보라면 매표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무엇보다 당내토론도 전혀 없이, 그간의 원칙을 뒤집는 양당 합의를 불쑥 하는 당 대표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라면서 “민주적 당 운영을 약속한 당 대표를 뽑았을 때 자기 맘대로 밀어붙이는 과거의 제왕적 당 대표를 뽑은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 게시글에 달린 ‘이준사기, 내 그럴 줄 알았다’라는 댓글에 공감을 뜻하는 ‘좋아요’를 눌렀다. ‘이준사기’란 이 대표의 이름에 ‘사기’를 더한 말로 보인다.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 의원은 댓글을 통해 “김기현 원내대표에 협조를 구했다고 보도된 기사가 있는 만큼 정확히 전후 사정을 확인하신 후에 이런 글을 올리셔도 늦지 않으실 것 같다”며 “의원님 글에 달린, 당 대표를 향한 조롱의 도가 넘은 지지 댓글들에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하시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는 이준사기라 불릴 만큼 거짓을 말하는 사람도 아니고 포퓰리즘으로 당선된 대표는 더더욱 아니며 Moron(바보 천치)도 아니다. 부디 품격있는 비판 기대하겠다”라고 했다.

이수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