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머릿속 복잡하겠네~’ 최재형 국민의힘 입당 앞과 뒤

최재형 1야당 주자 치고 나갈 경우 윤석열 부담, 윤석열 측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 경쟁자 아니다”

[일요신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7월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6월 28일 감사원장에서 물러난 최 전 원장은 7월 8일 정치 참여 선언을 한 뒤 국민의힘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입당 시기를 조율해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가 7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입당 의사를 밝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접견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최 전 원장은 15일 10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준석 대표를 만나 입당 의사를 밝혔다. 그는 “평당원으로 입당하겠다”면서 “좋은 정치로 국민께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권교체 중심은 국민의힘”이라며 “청년 위한 나라를 만들자”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환영한다. “함께 힘을 모아 정권 교체를 하자”고 했다.

3지대와 국민의힘 입당을 놓고 고민해왔던 윤석열 전 총장과 달리 최 전 원장은 처음부터 국민의힘 입당을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 전 원장 측근은 “정당이 정치의 기본이 되야 한다는 게 최 전 원장 생각”이라면서 “그 어떤 정치적 기반이 없다는 한계를 누구보다 최 전 원장이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1야당의 도움을 받아 대권을 거머쥐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최 전 원장 입당은 윤 전 총장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동안 보수 야권에선 윤 전 총장 대안으로 최 전 원장이 거론돼왔다. 윤 전 총장이 각종 의혹으로 도마에 오르고 지지율이 하락 추세로 접어들자 ‘최재형 대안론’은 더욱 힘을 받았다.

윤 전 총장으로선 최 전 원장에게 입당 ‘선수’를 빼앗긴 셈인데, 이를 놓고 정치적 계산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이 1야당 주자로서 치고 나갈 경우 윤 전 총장 운신 폭은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윤 전 총장 측은 “지지율만 놓고 봤을 때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 경쟁자가 아니다”라면서 “정해진 일정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동진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