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이어 한현희도 대표팀 사퇴…두 여성 호텔 장기투숙 ‘또 다른 술판’ 있었나
술판의 정체가 드러난 원인은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는 지난 5일 늦은 밤, 선수나 구단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 여성 2명과 술판을 벌였다. NC 선수 4인 중 앞서 백신을 접종한 박민우를 제외한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NC에서 시작된 방역지침 위반 논란은 타 구단으로도 옮겨갔다. 박석민이 사과문에서 '지인'이라고 밝힌 여성이 NC 선수들을 만나기에 앞서 타구단 선수들과도 만남을 가진 것이다.
SBS 보도에 따르면 NC 선수들과의 만남 이후 코로나19에 확진된 A 씨는 4일에서 5일로 넘어가는 밤새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 선수 2명씩을 각각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키움과 한화는 각각 징계에 나섰다. 한화 구단은 16일 입장을 내며 "원정 기간 중 투숙 호텔 내에서 선수들이 지인을 만났고 지인 외 초면인 2명을 더 만났다"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구단 내규 최고수위에 준하는 중징계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 구단도 같은 날 입장문을 냈다. "지난 5일 새벽 원정 숙소를 무단이탈해 음주행위를 가진 선수 2명에 대해 자체 징계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키움 선수단의 일탈은 더욱 충격을 안겼다. 이들은 서울 원정이 아닌 KT wiz와의 경기를 위해 수원에 머무르고 있었다. 하지만 지인의 부름에 서울 강남까지 이동, 한화 선수들이 만난 지인인 은퇴 선수, 여성들과 동석했다.
앞서 NC 박민우가 대표팀에서 하차했듯, 키움과 한화 사태 또한 올림픽을 눈앞에 둔 대표팀에 변화를 불러왔다. 숙소를 벗어나 술자리를 가진 키움 선수 중 한 명이 대표팀에 선발된 투수 한현희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결국 한현희도 박민우가 그랬듯 대표팀에서 자진 사퇴했다.
잇따른 프로야구 선수들의 일탈 소식에 팬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확진판정을 받은 일반인 여성 2인이 6월 말부터 호텔에 장기투숙했던 것이 알려지며 같은 기간 내 수도권 경기 일정을 팬들이 체크하고 있는 것이다. '술판을 벌인 인물이 또 있을 것'이라는 의심이 뒤따른다.
이틀간 8명의 현역 선수를 만난 여성들의 정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은퇴 선수가 브로커 역할을 했고 '유흥 술자리'가 열렸다는 주장도 있지만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