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A씨 계약없이 세금계산서 발행 후 개인통장으로 되돌려 받은 정황 확인
22일 다수의 전북 무용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A회장이 개인통장으로 조명업체 대표에게 작년 7월 16일과 8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437만 5,000원과 21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예산 결산서에 출처가 불확실한 1,200여만원을 A회장의 차입금 명목으로 수입 처리됐다.
A회장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부적정하게 비용을 지출하고 실제 용역을 맡기지 않았으면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게 하고 해당 금액을 회장 개인 통장으로 되돌려 받았다는 것이다. 조명업체 대표의 통장 입출금거래내역을 확인한 결과 A회장의 개인통장에 해당 금액이 입금됐다.
7월 16일 입금액은 10일 전인 같은 5일 ‘제29회 전북무용제’의 조명비 400만원과 연출비 등을 정산한 것이며 8월 1일 입금액은 7월 25일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개최했던 '제32회 전국 초중고등학생 무용경연대회'의 조명디자인비 250만원 등에 대해 세금계산서를 발행받고 되돌려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해당 조명업체 대표는 “사실상 이중으로 계약으로 하고 차액을 되돌려 달라거나 세금계산만 발행하고 해당 금액을 입금하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행사가 열릴 때마다 조명비는 물론이고 행사 진행요원 인건비 등을 이같은 방법으로 처리해준 적이 있다”고 확인해줬다.
여기에 보조금을 받아 개최한 각종 행사에서 비용이 부적정하게 집행돼 거래와 통장 입출금 내역 등에 대한 세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작년 6월 27일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 ‘2020 젊은 안무자 창작 춤판’의 경우 보조금 800만원을 지원받은 행사로 전체 행사비용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기획홍보료 180만원과 홍보물제작 비용 200만원 등 380만원에 대한 적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기획홍보료는 무용협회가 사무국장과 사무과장 등 자체 전문인력을 고용하고 있어 별도로 기획홍보에 인건비를 지출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홍보물제작 비용도 다른 행사에 비해 과다하게 책정된 것으로 지적됐다.
같은 해 7월 5일 2,300만원의 보조금이 투입돼 ‘군산예술의 전당’에서 개최된 ‘제29회 전북무용제’의 행사비용도 비슷했다. 연출비와 기획비, 홍보비, 축하공연 등 4가지 항목의 예산이 각각 91만 2,000원으로 동일한 점이 눈길을 끌었으며 지출 내역도 모호했다.
전체 행사비용의 절반에 가까운 인쇄비 510만원과 조명비 400만원, 영상 및 사진 200만원 등 3가지 항목에 1,100만원의 예산도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을 낳았다.
무용협회 경상비 지출에서도 문제점이 노출됐다. 작년 경상비 결산서에 기자간담회와 지회장 접대비로 130만 3,009원을지출한 것으로 돼 있으나 기자간담회를 가진 적이 없었으며 접대비 집행 내역도 불투명했다.
특히 작년 경상비 결산서 수입에서 A회장이 전북무용협회 각종 운영비로 1,232만 4,000원을 빌려 준 것(차입금)으로 돼 있어 자금의 출처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북무용협회 소속 무용인 B씨는 “전북 무용의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쓰여져야 할 예산들을 특정인의 주머니에 들어간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들이 드러나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다”며 “해당 예산이 보조금이라는 점에서 당국의 면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무용협회 회장 A씨는 “보조금 통장 계좌로 행사를 집행하고 정산한다”며 “(해당 의혹에 대해) 황당하다,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