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너무 잘 쏘는데 올림픽에선 아주 가끔 8점…저분들도 사람이네요”
중계방송으로 2020 도쿄올림픽을 지켜보던 고교생 양궁 선수 김나리는 일요신문과 통화에서 “언니 오빠들이 쏘는 것을 보다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그가 놀란 것은 선수들의 10점 행진이 아닌 종종 나오는 실수 때문이었다.
“나에겐 선배들이자 경쟁자기에 대회장에서 직접 대표 선수 분들이 쏘시는 것을 본다. 직접 만났을 때는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너무나도 잘 쏘신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에서 아주 가끔씩 8점이 나오기도 하더라. ‘저 분들도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웃음). 지금 올림픽에서 보여주는 모습보다 국내 대회에서는 더 잘 쏘시는 분들이다.”
전국체전 외에도 선수들 간 치열한 경쟁으로 정평이 난 시합은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이다. 수개월간 수차례에 걸쳐 치러진다. 선발전 참가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은 “몇 번을 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할 정도다.
실력자들이 가득 찬 국내 양궁계에서 국가대표 위치를 오래 지키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로 통한다. 직전 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했다 하더라도 다음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각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나서고 있는 기보배와 장혜진 모두 비록 현재는 마이크를 잡고 있지만 당장 올림픽에 나서도 손색이 없는 선수들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