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탈락 이후 귀국…“시즌 준비 집중할 것”
대표팀은 지난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여자농구 대표팀이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13년만에 참가한 올림픽 무대는 3전 전패라는 시련을 안겼다. 하지만 스페인, 세르비아 등 세계적 강호와 대등하게 싸우며 국제대회에서의 경쟁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FIBA 랭킹 3위 스페인과는 69-73, 단 4점차 패배로 선전했다.
조기 탈락으로 이른 귀국길에 오른 대표팀 선수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입국장으로 들어섰다. 3전 전패라는 결과에 아쉬움을 보이면서도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간 합숙과 대회를 치르며 함께 시간을 보냈던 선수들은 공항에서 서로 작별을 나눴다.
신지현은 선수와 스탭, 전주원 감독과 이미선 코치를 찾아가 일일이 포옹을 나누며 작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그는 "승리가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언니들, 동생들과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며 "이기진 못했지만 자랑스러운 경기 내용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팀원들과 각각 인사를 나눈 것에 대해 "가슴이 뭉클한 느낌이다"라며 "다들 올림픽이라는 대회를 위해 아파도 좋은 모습을 보이려 참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경기를 많이 뛰지는 못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다. 다음 올림픽에도 무조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 아쉬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NBA 스타 루카 돈치치를 만나 사진을 찍는 등 추억을 남겼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자전거를 배웠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오륜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거리가 좀 있어서 자전거를 타게 됐다. 매니저 언니랑 트레이너 선생님이 뒤에서 응원해줘서 금방 배울 수 있었다"며 웃었다.
그는 "다녀 와보니 어느새 여름이 돼 있다"면서 시즌 준비에 돌입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시즌을 대비한 몸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팀에 돌아가서 잘 준비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