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종목 채택 위해 ‘출전 선수 제한’ 절충안 제시…패자부활전 형태 ‘더블 일리미네이션’ 도입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이전보다 적은 참가국으로 더 많은 경기를 치르기 위해 베이징 대회까지 채택했던 라운드 로빈 방식을 버리고 변형된 패자부활전 형태를 채택했다. 이른바 '더블 일리미네이션(Double Elimination)' 제도다.
일단 WBSC 세계랭킹에 따라 일본·멕시코·도미니카공화국이 A조, 한국·미국·이스라엘이 B조로 각각 나뉘어 조별리그(오프닝라운드)를 치른다. 이 조별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6개국이 모두 토너먼트 형식의 '녹아웃 스테이지'에 돌입한다.
처음엔 양쪽 조 1위팀, 2위팀, 3위팀끼리 각각 녹아웃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맞붙는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이후의 대진과 경기 수가 좌우된다. 조 1위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은 준결승으로 직행하지만, 패한 팀은 조 2위 대결 승자와 맞붙어 준결승 진출에 재도전하는 식이다.
이뿐 아니다. 조 2위 대결의 패자도 조 3위 대결 승자와 만나는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면, 다음 라운드로 올라가 다시 한 번 준결승 진출을 노릴 수 있다. 팀당 적게는 5경기에서 많게는 8경기까지 게임 수가 달라지는 이유다. 조 3위 대결 첫 판에서 패한 팀을 제외하면, 줄줄이 이어지는 사다리식 패자부활전을 통해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모든 국가에 열려 있는 셈이다.
다만 올림픽 기간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경기를 치를 수 없는 팀이 나오면, 해당 국가와 맞붙을 예정이던 상대 팀이 자동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메달 색을 결정할 때도 마찬가지다. 확진자 발생 국가의 차순위 팀이 순차적으로 한 단계씩 올라간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맞붙을 팀 중 경기에 참여할 수 없는 팀이 나오면, 남은 한 팀이 자동으로 동메달을 따게 된다는 의미다.
배영은 중앙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