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31.5% 이재명 24.0% 보합세 속 이낙연 7.7%p 상승…최재형 5.7%로 4위 꿰차
일요신문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대선후보 선호도’, ‘여·야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를 의뢰했다. 여론조사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지율 1위 윤석열 전 총장 지지율은 7월 여론조사 대비 2.8%p 하락했다. 이재명 지사 지지율은 7월 대비 0.3%p 약반등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우 7월 여론조사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8.4%로 10% 지지선이 깨졌었는데, 8월 여론조사에서 극적인 반등을 이뤄냈다. 상승폭은 7.7%p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다시 한번 대선 정국이 3강 혹은 2강 1중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빅 3’로 불리는 주자들 뒤로는 야권 주자 2명이 위치했다. 8월 4일 공식적으로 대권 출사표를 던진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5.7% 지지율로 4위 자리를 꿰찼다. 5위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으로 지지율은 5.6%였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7월 여론조사 대비 1.0%p 하락한 3.8% 지지율을 기록하며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야권 통합의 마지막 열쇠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지지율은 3.2%로 0.7%p 하락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9%,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2%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0.6% 지지율로 대선주자 선호도 ‘톱 10’ 순위표 마지막 칸에 이름을 올렸다. 그 외 다른 인물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1.1%,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고 밝힌 이는 1.7%, 잘 모르겠다는 응답 비율은 1.8%였다.
8월 여론조사에선 연령대별 지지율이 그 어느 때보다 혼전 양상을 보였다. 10~30대에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위를 차지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 전 대표는 18~29세 응답자들로부터 22.4% 지지를 얻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20.0%)과 이재명 경기도지사(14.1%)를 제쳤다. 30대에서도 이 전 대표는 27.2% 선호도를 기록하며 윤 전 총장(21.5%), 이 지사(18.9%)를 앞섰다.
40~50대에선 이 지사가 주도권을 잡았다. 이 지사는 40대에서 37.6% 지지율을 얻으며 25.8% 응답자 지지를 받은 윤 전 총장과 10.7% 선호도를 기록한 이 전 대표를 눌렀다. 50대에선 이 지사(33.4%)가 윤 전 총장(31.1%)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 전 대표 50대 지지율은 14.1%였다. 60대 이상 세대에선 윤 전 총장 지지율이 47.8%로 가장 높았다. 이 지사는 17.4%, 이 전 대표는 11.0% 지지를 받으며 윤 전 총장 뒤를 잇고 있는 양상이다.
‘빅 3’를 제외한 후보군 가운데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연령별 지지율이 주목할 만한 대목이었다. 홍 의원 개인 지지율을 살펴보면 10~20대에서 선호도가 11.2%로 가장 높았다. 30대 9.8%, 40대 4.3%, 50대 3.5% 지지율을 기록했다. 홍 의원 지지율이 가장 낮은 세대는 60대 이상으로 지지율은 2.1%였다. ‘보수 강성’ 정치인이 노년층과 장년층에서 높은 지지율을 받는다는 공식과 정반대되는 지지율 양상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여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 지사는 30.0% 지지율을 기록했고, 이 전 대표는 22.9% 응답자 지지를 얻었다. 7월 여론조사 여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사이 격차는 17.9%p였는데, 8월 둘 사이 격차는 7.1%p 차이로 줄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여권 대선후보로 적합하다는 응답자는 6.5%였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을 고른 응답자는 4.9%였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4.2%,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 지지율을 기록했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고 밝힌 응답자는 25.0%, 잘 모르겠다고 밝힌 이는 4.7%였다.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3.5% 응답자 선택을 받으며 1위를 수성했다. 다만 7월 여론조사 대비 윤 전 총장이 야권 대선후보로 적합하다는 응답 비율은 37.1%에서 3.6%p 하락했다. 윤 전 총장 다음으로 많은 응답자 선택을 받은 주자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12.6%)이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8.5%,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8.4% 응답자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야권 대선주자로 적합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6.6%였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지율 3.2%를 기록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고른 응답자 비율은 2.8%였다. 그 외 다른 인물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5.0%, 야권 대선후보로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는 14.6%였다. 잘 모른다는 답변 비율은 4.6%였다.
대선 정국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과 국민의힘발 야권 통합을 두 축으로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검증전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고, 야권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외부인사들의 존재감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그 가운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여부는 8월 5일 기준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았다.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교수는 8월 여론조사 대선주자 선호도 결과와 관련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판도를 뒤바꿀 ‘태풍의 핵’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그간 높은 지지율을 보였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우 ‘사이다’라는 장점이 있지만 안정감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전 대표는 정반대로 안정감이 돋보이는 인물”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대선은 중·장기전 양상으로 봐야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사이다’보다 안정감을 갖춘 후보가 유리한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이 전 대표의 유의미한 지지율 회복세가 향후 대선 정국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00명
표본오차 : ±3.1%포인트 (95% 신뢰수준)
표집방법 : 2021년 6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조사방법 : 유선 5% 및 무선 95% RDD 방식을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1%
조사기간 : 2021년 8월 1일 ~ 2021년 8월 3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