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에 ‘김치·와인 강매 혐의’ 이호진 전 태광산업 회장 검찰 수사

총수 일가 소유 회사로부터 부당 구매, 김기유 전 경영기획실장도 피의자 조사

[일요신문] 총수 일가가 소유한 회사에서 생산한 김치와 와인을 그룹 계열사에 강매한 혐의로 이호진 전 태광산업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총수 일가가 소유한 회사에서 생산한 김치와 와인을 그룹 계열사에 강매한 혐의로 이호진 전 태광산업 회장(사진)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고진원 부장검사)는 지난 4월 이호진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 전 회장은 수백억 원대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2019년 6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확정받아 복역 중이며 오는 10월 출소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이번 달 김기유 전 태광 경영기획실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태광 계열사들이 총수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티시스’와 ‘메르뱅’에서 각각 김치와 와인을 부당 구매한 사실을 적발해 2019년 검찰에 고발했다. 계열사들은 2014년부터 2년간 티시스의 사업부인 ‘휘슬링락CC’가 공급한 김치 512t을 95억 5000만 원에 구입했다. 

또 2014년 7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이호진 전 회장의 부인이 대표이사를 맡은 메르뱅에서 46억 원어치의 와인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에 따르면 김기유 전 실장은 김치 단가를 시가보다 2~3배 비싸게 책정하고 계열사별 구매 수량을 할당해 구매를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조만간 이 전 회장과 김 전 실장 등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성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