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선전 문구 중 하나는 ‘미국 최초의 모터사이클 브랜드’다. 1900년대 초반 당시 미국에서 용맹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자신들이 만들었던 바이크에 인디언이라는 이름을 붙였던 것이 브랜드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
인디언이라는 이름과 이미지를 차용함으로써 라인업에 자연스럽게 인디언 부족의 특징을 사용하게 되었다. 인디언 스포츠 성을 강조한 모델에 스카우터(정찰병)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나, 가장 기준이 되는 모델에 치프(추장)이라는 작명을 한 것도 이러한 예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인디언의 중추를 맡았던 치프 시리즈는 특징적인 라지 스커트 프런트 펜더나 중후한 차체 레트로한 콘셉트 등을 강조했었고 그것이 인디언의 상징처럼 이어져왔는데, 이번에 2022년형 새로운 치프 시리즈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예정이다.
#인디언 치프 다크호스
새로운 인디언 치프는 프레임부터 엔진, 설계 사상 모두가 정말 새로운 토대 위에 만들어진 뉴모델이다. 유로5 환경 규제에 대응하면서도 공랭 엔진을 유지해 크루저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할리데이비슨이 유로5 시대에 대응해 수랭 엔진과 새로운 장르로 확장하는 것과는 달리 오히려 정공법에 가까운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에는 썬더스트로크 111엔진 모델(1819cc)과 썬더스트로크 116엔진 버전 두 가지 트림으로 나뉘는데, 국내에는 상위급인 1890cc 썬더스트로크 116 버전으로만 배치된다. 아무래도 볼륨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고, 세계 시장보다 더 강력한 환경 규제로 제한하고 있는 국내 배출가스 기준 때문이기도 하다.
새로운 치프는 전통적인 길고 낮은 크루저 스타일의 실루엣 보다 앞쪽이 슬쩍 올라와 있는 당당한 볼륨감이 마음에 든다. 단순히 앞쪽의 부피를 키워놓은 것이 아니라 펌핑이 잘 된 근육의 긴장감 같은 미묘함이 느껴진달까. 특히 큼직한 공랭 엔진의 존재감과 엔진을 감싸고 있는 튜브형 프레임의 구조가 클래식한 인상과 함께 커스텀 바이크의 분위기를 풍긴다. 공간을 모두 채워 넣지 않고 사이사이를 비워 낸 까닭이다. 이것을 기본 모델로 하여 각 모델의 특징이 세부적으로 나뉜다.
치프 다크호스는 핸들바가 낮아 상체가 슬쩍 굽어지는 스타일로 풋 포지션도 미드 스텝 스타일로 상대적으로 스포티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앞뒤 펜더도 짧은 편이고, 시트부터 쇽업소버로 이어지는 프레임 라인이 인상적이다. 프런트 19인치 캐스트 휠이 적용되는데 시원한 인상이 든다.
#치프 바버 다크호스
바버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커스텀 바버 스타일을 강조한 모델이다. 잘려나간 듯 짧은 펜더와 프런트 16인치와 두터운 타이어가 박력있다. 헤드라이트 쪽에는 커버를 슬쩍 두어 클래식한 느낌도 든다. 핸들바는 살짝 올라오는 세미 에이프 행어 타입으로 개방감있는 포지션이며 풋 컨트롤도 포워드 쪽으로 나가있어 터프가이 포즈가 예상된다.
# 슈퍼치프 리미티드
투어링 콘셉트를 강조한 소프트 배거 스타일이다. 탈착이 용이한 클래식 윈드 스크린과 가죽 새들백으로 장거리 주행과 여행을 대비한다. 핸들바는 비치바 스타일로 조금 더 멀찍이 핸들을 쥐는 것이 특징이다. 다크호스 라인과 다르게 크롬 마감이 주된 터치여서 화려한 맛이 있다.
정확한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공식 대리점을 통해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 공식 판매를 위한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고 적어도 9월 중에는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은 치프 다크호스 3190만 원, 치프 바버 다크호스 3,490만 원, 슈퍼 치프 리미티드 3,890만 원이다.
이민우 모토이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