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12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 523회는 광복절 기획으로 '대한 독립 밥상'으로 꾸며진다.
광복절을 맞이해 유홍준 교수와 함께 독립운동 현장 답사기를 떠난다. 봉오동 전투의 숨은 영웅과 독립운동가들을 만나고 빛을 되찾기까지 그들의 뜨거운 혼이 담긴 밥상을 소개한다.
안동 임청각은 500여 년 전 낙동강 가에 지어진 아름다운 고택이다. 그러나 고성 이씨 종택인 이 아흔 아홉 칸 집은 1942년 절반이 헐려 사라졌다. 일제가 일부러 집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철길을 냈기 때문이다.
석주 이상룡을 비롯해 독립운동가 11명을 배출한 집안이라는 이유였다. 석주 이상룡 선생은 한일 강제병합 직후인 1911년 온 가족을 이끌고 만주 서간도로 망명했다. 광복군과 의열단의 모태가 된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무장독립운동의 초석을 다졌다. 당시 치열했던 독립운동 뒤에 감춰진 그들의 생활은 어땠을까.
서간도 독립운동가들의 고단했던 생활사는 석주 이상룡의 손부 허은 지사의 구술기록인 '아직도 내 귀엔 서간도 바람소리가'에 생생하게 실려있다. 미술사학자 유홍준 교수와 임청각을 찾아 퇴계 이황이 쓴 당호가 걸린 군자정과 망명 직전 신주를 땅에 파묻어 지금은 영정만을 모시고 있는 사당을 둘러보고 쌀 한 톨 구하기 힘들었던 서간도에서의 삶을 들어본다.
파와 간장으로만 만든 파국수를 맛보고, 염장해 둔 갈치에 묻은 소금까지도 반찬으로 삼았다는 서간도 독립운동가들의 밥상을 만나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봉오동 전투의 숨은 영웅 최운산 장군의 밥상, 이름조차 남지 않은 거리의 독립운동가들도 소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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