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탁 막걸리’ 상표권·재계약 협상 두고 양측 주장 팽팽…결국 법정 향하나
17일 영탁의 현재 매니지먼트를 맡고있는 뉴에라프로젝트는 공식입장문을 내고 예천양조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뉴에라프로젝트는 "영탁 막걸리를 생산했던 예천양조 측의 일련의 위법·부당 행위에 대해 인내해 왔으나 상표 관련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던 영탁에 대한 잘못된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의 정도가 매우 심각하고 영탁의 가족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을 멈추지 않고 있어 분명한 사실관계 안내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예천양조 측은 영탁에 대한 공갈·협박 행위를 했다. 노이즈 발생으로 인한 영탁의 이미지 손상 등을 예방하고자 인내했으나 예천양조 측은 상표에 관한 권리 획득을 위해 공갈 협박했던 내용에 허위 내용을 더해 실행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에 대해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형사 고소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예천양조 측은 허위사실 공표와 자의적 주장을 통해 영탁과 그의 가족을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하고 있고, 영탁의 성명권, 인격권, 상표 및 영업표지를 부당하게 사용하면서 잘못된 법리 해석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형사 고소 및 상표 부당사용 금지 청구 소송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뉴에라 측은 이어 "이후 예천양조 측이 유포한 허위 내용을 바로 잡고, 예천양조 측의 부당한 상표에 관한 갈취 계략에 대해 낱낱이 공개하도록 하겠다"라며 "이런 상황을 악의적으로 일으킨 예천양조 측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통해 올바른 사실을 알려드리고 영탁의 피해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예천양조는 영탁과의 재계약 불발 사실을 알리며 영탁 측이 모델료 별도, 상표 관련 현금과 회사 지분 등 1년 간 50억 원 씩 3년 간 총 15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예천양조 측은 이 요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과 함께 지난 6월 최종 협상에서 7억 원을 제시했으나 영탁 측이 거부하면서 결국 재계약 성사가 결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천양조는 2020년 4월 신제품 '영탁 막걸리'의 광고 모델로 영탁을 발탁, 당시 전통주 업계 최고 모델료를 경신하며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영탁의 계약금은 1억 6000만 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예천양조는 계약의 체결 및 결렬 과정에서 영탁의 부모가 관여했다고 주장해 왔다. 영탁 막걸리의 상표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영탁의 부모에게 상표 이용 승낙서에 사인을 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받지 못했고, 이후 영탁의 부모와 영탁이 예천양조에게 알리지 않고 해당 상표를 이미 출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예천양조 측은 이와 관련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본인들(영탁 측)이 출원을 했으니 상표가 자신들의 것이라 생각해 재계약 금액을 50억 원으로 올린 것 같다"며 "회사 작년 매출이 50억 원인데 단기순이익은 10억 원이었다. 도저히 (요구 금액이) 안 내려가서 드릴 수 없었다"고 호소한 바 있다.
반면 영탁의 소속사 밀라그로 측은 "예천양조가 2020년 하반기에 영탁 상표를 출원하고자 한다며 영탁 측에 사용 승낙서를 요청했으나 영탁 측은 정중히 거절했다"며 "예천양조는 올 상반기부터 영탁 측에 상표에 대한 협상을 지속 요청했고 이에 2021년 3월부터 협의가 시작됐다. 쌍방 협상을 통해 2021년 4월 경 일정 금액의 계약금과 판매수량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협의가 진행 중이었으나 영탁 측이 제안한 금액이나 쌍방 사이에 협의 중이던 조건은 50억 원 또는 150억 원이 전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영탁 측이 정식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결국 사건의 결과는 법정에서 확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