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18일 방송되는 KBS '표리부동' 6회는 당진 자매 살인사건을 다룬다.
2020년 7월 1일 당진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던 두 자매가 각자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리고 붙잡힌 범인은 다름 아닌 동생 금주 씨의 남자친구 김 아무개 씨였다.
범인은 왜 결혼까지 약속한 여자친구를 살해한 걸까. 어째서 여자친구의 언니까지 따로 찾아가 살해한 걸까. 그날 밤 그들에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범인은 여자친구 금주 씨와 술을 마시다 다툼이 생겨 그녀를 죽인 후 범행 사실이 들통날까 두려워 위층에 사는 언니 정미 씨까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던 자매를 한순간에 처참하게 죽인 이유로는 너무나 단순하고 사소한 이유였다.
그들의 죽음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 것은 범행 후 범인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였다. 범행 직후 언니의 외제 차를 훔쳐 도주했고 이후 언니의 명품 가방을 전 여자친구에게 선물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녀의 돈으로 단란주점에서 유흥을 즐긴 것. 심지어 자매 핸드폰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살아 있는 척 계속 연락까지 했다.
죄책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뻔뻔한 범인의 행동에 모든 출연진은 "이게 사람이 할 짓이냐"며 분노했다. 급기야 김숙은 "차마 방송이라 욕을 할 수 없었다"라며 촬영이 끝나고서도 가라앉지 않는 분노에 어쩔 줄 몰라 했다는 후문이다.
동생을 살해한 후 언니까지 살해한 범인. 그런데 왜 하필 언니가 목욕하고 나오는 나체 상태로 나오는 틈을 타 범행을 저질렀던 것일까. 혹시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닐까.
하지만 망자는 말이 없다. 부검 결과 역시 사인 불명. 일주일이나 방치돼 있던 탓에 부패가 너무 심하게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들이 의심스러운 아버지. 자매의 억울한 죽음에 숨겨진 비밀을 찾기 위해 아버지는 사랑하는 딸들의 유품과 범행 자료를 차에 싣고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
아버지의 노력에 딸들이 답이라도 한 것일까. 제작진과 함께 자매들의 핸드폰을 디지털포렌식 한 결과 아버지의 귀를 의심케 하는 새로운 단서들이 포착됐다. 가면 뒤에 숨겨져 있던 극악무도한 범인의 실체가 낱낱이 드러난 것이다.
표창원은 범인 김 씨가 만약 더 늦게 잡혔다면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처럼 무시무시한 괴물이 되었을 것이라 주장한다. 반면 이수정은 "단순한 잡범일 뿐, 진화된 살인범이 될 가능성은 없다"며 반박한다. 과연 표리부동한 범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숨겨져 있던 범인의 여죄를 직접 찾아내며 고군분투 중인 아버지는 그리움에 사무칠 때마다 죽은 딸들에게 매일같이 문자를 보낸다. 하지만 오늘도 '안 읽음' 표시는 사라지지 않는다.
아버지는 담담하지만 가늠할 수 없는 슬픔을 눌러 담은 채 진실을 호소하는 그의 말에 촬영장의 모든 출연진과 스텝들의 눈물은 그칠 줄 몰랐다. 특히 배우 유선은 목이 메,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가슴 아파했다고.
그리고 이수정은 "이 사건은 밝혀야 할 숨겨진 사실이 더 많다. 여러분의 도움이 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시청자들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한편 범인은 '술김에 우발적으로' 벌인 일이기에 원판결인 무기징역은 과한 처벌이라며 감형을 요구하는 상태다. 이에 아버지는 악마 같은 범인이 두 번 다시 사회에 나오지 못하도록 감형 없는 무기징역을 요구하고 있다.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던 두 여인의 비극적 결말은 범인의 주장대로 한순간의 실수였을까 아니면 철저히 계획된 살인이었을까. 비극적인 사건에 숨겨진 진실과 범인 지인들의 충격적인 증언들, 그리고 상상치도 못한 디지털 포렌식의 결과가 최초 공개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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