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11일 방송되는 KBS '표리부동' 5회는 184명의 영혼 살인마 발바리 이중구 사건을 살펴본다.
평소 '표리부동'의 애청자이자 범죄 관련 프로그램 마니아라는 '이달의 소녀' 츄가 함께 했다. 어떤 사건이든 낱낱이 파헤치겠다며 각오를 다진 츄. 하지만 자신만만하던 모습도 잠시 상상 이상의 추악한 사건에 경악하다 급기야 듣기 힘들다는 듯 귀를 막아버린다.
"진짜 악마야" "오마이갓" "온 우주가 놈의 범죄를 도왔다"라며 녹화 내내 출연자들을 분노하게 만든 오늘의 표리부동 사건을 공개한다.
1996년 대전 일대의 원룸촌에서 다수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피해자들로부터 채취한 범인의 정액과 체액을 기반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결과 수십 건의 사건들이 동일범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범인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주로 건물 외관의 가스 배관, 화장실 창문 등으로 피해자의 집에 침입해 범행을 저지른 후 발 빠르게 흔적을 감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속칭 발바리. 확인된 성폭행 건수만 77건, 미수에 그친 사건까지 포함하면 총 184명의 엄청난 피해자를 남긴 원조발바리 이중구다.
무려 10여 년 동안 대전, 경북, 전북, 전남, 경기 지역까지 전국적으로 범행을 벌이며 수사망을 벗어난 이중구. 상상 그 이상의 치밀함과 교활함으로 수사에 혼선을 줬다.
이는 범행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성폭행 후 피해자에게 자신이 범할 또 다른 여성을 부르게 만들어 피해자를 공범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여성 세 명을 한꺼번에 성폭행하기도 했다.
특히 이중구가 범행 현장에서 한 발언을 듣고 급기야 김숙은 화를 참지 못하고 "버러지 같은 놈"이라며 격분했단 후문이다.
"경찰은 절대 나를 잡지 못할 것이다"라며 자신만만하던 '대전 발바리' 이중구도 결국 과학수사와 집요한 형사들 앞에선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끈질긴 수사 끝에 10년 만에 이중구를 검거한 형사가 직접 출연해 범인을 특정한 계기부터 숨 막히는 추격전까지 긴박했던 검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잔혹한 범죄 수법은 물론 검거 후 밝혀진 그의 정체는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놀랍게도 그는 아내와 두 아이를 둔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것이다.
범행을 저지른 10년간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이중생활을 한 이중구. 그는 도대체, 왜 이토록 수많은 여성을 유린했을까.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 성폭행 사건에 대해 표창원과 이수정은 그들만의 시선으로 사건을 분석해 간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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