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개척연구자상 4회 박사학위 받는 히로세 에이코 씨 ‘화제’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의 2020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이 8월 25일 오전 BNIT R&D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고등학교 졸업 후 다양한 비정부기구(NGO) 활동 경험이 있는 세 아이의 엄마가 박사학위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큰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에 6편의 논문을 게재했고 경상국립대가 대학원생의 연구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해마다 2회 개최하는 젊은 개척연구자 상을 4회나 수상했다. 이것만 해도 놀랄 일인데 주인공이 일본인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경상국립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히로세 에이코(36) 씨는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며 한일평화증진연대(NGO) 등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사는 ‘나눔의 집’에 1년 동안 정기적으로 봉사하러 다녔고, 모금 활동을 하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동시증언회를 전국 대학교에서 추진하기도 했다. 그 외 일제 강점기의 징용 피해자들이 사는 양로원 봉사, 일본의 우토로 마을·조선학교·민단 방문 등 한일 간의 어려운 역사 문제를 고민하며 활동해 왔다.
히로세 에이코 박사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사회생활을 하다가 한국인과 결혼하여 진주에 오게 됐다”면서 “2014년 3월 경상국립대 대학원 일본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해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2018년 3월에는 일본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드디어 이번에 박사학위를 취득(지도교수 권해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히로세 에이코 박사는 현재 8살, 6살, 4살인 세 아이를 키우며 학업에 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해주 지도교수는 “육아에 바쁜 와중에도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대단한 학구열 덕분”이라며 “특히 부단히 노력하는 자세로 석사·박사 과정 중에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에 6편의 논문을 게재했고, 경상국립대의 젊은 개척연구자 상을 4번 수상했다는 사실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히로세 에이코 박사는 ▲일본드라마 ‘사랑따윈 필요 없어, 여름’의 주제 고찰(일본어교육, 2017)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나타난 가족관(동북아문화연구, 2019)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집 도토로’에 나타난 가족관(일본어교육, 2020) ▲미야자키 하야오의 ‘원령공주’에 나타난 가족관(일본어교육, 2020)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타난 가족관(동북아문화연구, 2020) ▲미야자키 하야오의 ‘벼랑 위의 포뇨’에 나타난 가족관(일어일문학, 2021) 등의 논문을 통해 ‘가족관’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분석해 왔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도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에 나타난 가족관 고찰’이다.
히로세 에이코 박사는 석사·박사과정을 이수하는 동안 제17회(2018년 5월), 제21회(2020년 5월), 제22회(2020년 11월), 제23회(2021년 5월) 등 4회에 걸쳐 경상국립대 젊은 개척연구자 상(개척자상)을 수상했다.
히로세 에이코 박사는 “박사과정 중에는 저의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한일 가족 문제가 학문적인 관심으로 발전해 ‘가족’을 연구주제로 삼게 됐다. 전공 영역의 연구뿐만 아니라 미술심리상담사 자격증(2급)을 취득하는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가족 문제를 고민하고 사회에 공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히로세 에이코 박사는 “가족과 결혼, 인구 정책 및 출산, 육아에 관한 문제 인식과 그 해결 방안 모색이 더없이 중요해지는 현시점에, 한일 다문화 가정의 일원이자 다자녀 가정의 어머니로서 강점을 살려 학계 및 지역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 우선 한일해저터널 진주시추진위원회에서 강사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해주 교수는 “히로세 에이코 박사는 한국어능력시험 6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며,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다. 본인의 확고한 의지와 노력으로 한국어 실력을 발휘하여 한국어로 학위 논문을 집필했다. 어느 면으로 보나 대단하고 훌륭한 학자적 성품을 지녔다”며 “더불어 한일 관계를 연구해 온 일본인 연구자로서 앞으로 한일 관계 개선 및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21학년도 1학기 ‘개척강의상’ 및 ‘우수강의상’ 시상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는 8월 23일 오후 2시 가좌캠퍼스 BNIT R&D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2021학년도 1학기 ‘개척강의상’ 및 ‘우수강의상’ 시상식을 개최했다.<사진>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해 진행했으며, 수상자 및 보직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상자에게 상패를 수여했다.
개척강의상(구 경상대) 및 우수강의상(구 경남과기대)은 탁월한 교수능력으로 학생을 지도함으로써 교육활동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어 모범이 되는 교원에게 학기별로 수여하는 상이다.
2021학년도 1학기 개척강의상 수상자는 의학계열에 이동훈(의학과) 부교수, 인문사회계열에 홍석영(윤리교육과) 교수, 이공(예체능)계열에 염선인(원예학과) 부교수·김진수(해양식품공학과) 교수 등 4명이 선정됐다.
우수강의상 수상자는 손시환(동물생명과학과) 교수, 안은희(건축학과) 교수, 김형호(기계공학부) 조교수, GREEN RANDALL WARREN(영어학과) 부교수, 이원기(회계학과) 교수, 서윤주(간호학과) 강사, 김영민(건축학과) 강사, 손용숙(컴퓨터공학부) 강사, 김성훈(사회복지학과) 강사, 이준원(교양학부) 강사, 하연자(회계학과) 강사 등 11명이 선정됐다.
경상국립대학교 권순기 총장은 “이번 시상식은 통합 대학 출범 이후 처음 개최된 우수 교원 시상식으로, 교육의 질 제고에 기여한 양 대학 우수 교원이 함께 모인 자리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수상자는 2021학년도 하반기 중에 우수한 강의 사례 및 비대면 강의 노하우 등과 관련한 수상 강연을 실시해 우수 강의 방법을 학내 구성원과 공유할 계획이다.
#대학의 미래와 대한민국 고등교육 방향 모색한다
국가거점국립대학교총장협의회(회장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는 8월 26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도전과 미래’라는 주제로 ‘2021년도 제1차 고등교육 정책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인구감소, 4차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교육환경의 도전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대학-산업체’ 간 협력기반 혁신교육모델을 통해 대학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고등교육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선 송호근 포항공대 석좌교수가 ‘성공의 위기, 그 벼랑에 서다’, 조영태 서울대 교수가 ‘국가거점국립대의 생존전략: 인구학적 관점에서’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좌장으로서 종합 토론과 질의 응답을 진행한다. 패널로는 강민정 국회의원, 김헌영 강원대 총장,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 차정인 부산대 총장, 최은옥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 안현실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이 참여한다.
송석언 국가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장은 “최근 우리나라 대학 교육환경은 코로나19 등으로 급격한 변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러한 도전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대학발전을 위한 고등교육 체제 정립과 국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송 회장은 “이에 국가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는 대학의 여러 현안들에 대해 소통하면서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해 보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열게 됐다”며 “이 행사가 의미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많은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남대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온·오프라인-하이브리드 방식 등으로 탄력적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온요양병원 입원 무연고자, 의료복지 덕에 수감 모면 병원요양
온라인 기사 ( 2024.12.15 10: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