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과 인연 끝난지 오래돼…” 경제·조직에 강점 지닌 3선 이혜훈의 깜짝 합류
3선 경력을 지닌 이혜훈 전 의원은 2016년 국정농단 파동 당시 새누리당에서 떨어져 나간 바른정당계 의원 중 간판 급으로 꼽힌다. 바른정당 당대표까지 역임했다. 당시 일각에선 유승민 전 의원의 오른팔이라 불릴 정도로 최측근으로 분류됐다.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에 걸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합류하기까지도 유승민계를 대표하는 정치인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21대 총선을 전후로 이 전 의원을 둘러싼 ‘유승민계 색채’가 옅어졌다는 후문이다.
9월 3일 이 전 의원은 시사오늘과 인터뷰에서 ‘유승민 캠프에 합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유 전 의원과) 인연이 끝난지 굉장히 오래 됐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유 전 의원에게 실망한 것이 있어서는 아니”라고 했다.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이 전 의원은 “처음엔 어느 캠프든 안 가려 했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다들 힘을 합해야 하는 상황이라 합류하게 됐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이 윤석열 캠프에 합류하면, 그간 많은 비판을 받았던 정책적 측면에서 어느 정도 보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 민주화를 강조해왔던 이 전 의원이 뭔가 모호한 윤석열 캠프 경제 정책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의 경우 서초갑에서 3선을 한 이로 국민의힘 전통 강세 지역에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21대 총선에선 동대문을에서 낙선했지만, 이 지역에서도 유의미한 조직 구성을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조직력 측면에서도 기여를 할 만한 부분이 있는 인사다. 야권 내부에서도 이 전 의원의 윤석열 캠프 합류가 놀랍다는 눈치”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이 전 의원 측근 중에도 ‘조직’에 특화된 몇몇 인물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정치 초보’ 윤 전 총장에게 어느 정도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당직을 지냈던 한 인사는 “아무래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일 시점”이라면서 “각종 논란에 시달리고 있지만, 윤 전 총장이 여전히 야권 내부에서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는 방증이 이혜훈 전 의원 영입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이 전 의원 외에도 많은 전직 의원이 윤석열 캠프에 합류하고 있다”면서 “논란과 별개로 윤석열 캠프는 문전성시”라고 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