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통계청이 ‘북한의 성 관련 은어’를 소개한다며 여성 비하적인 표현을 공식 홈페이지에 버젓이 게재해 논란이 인다.
국민의힘 서일준(경남 거제) 국회의원에 따르면 통계청은 북한의 인구, 보건, 교육 등 각종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북한 통계포털’을 운용 중이다.
문제는 현지 주민의 실생활을 보여주겠다며 만든 ‘주민생활 은어’ 코너에서 여성 비하 표현이 그대로 실렸다는 점이다. 간부절단기, 해방처녀, 공동변소 등이 해당된다.
‘간부절단기’는 문란한 성관계가 밝혀져 당 간부가 처벌을 받게 된 경우 그 상대 여성을 일컫는 말이다.
‘공동변소’는 매춘행위를 하는 여성을 지칭하며, ‘해방처녀’는 남녀관계가 복잡한 미혼 여성이나 미혼모를 가리킨다,
통계청이 여성을 비하하는 모멸적인 단어와 표현을 ‘북한 실생활 언어’라며 소개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통일부도 통계청과 유사한 북한정보포털을 운영하며 ‘북한 주민생활 은어’를 소개하지만, 문제의 소지가 있는 성 관련 은어들은 제외했다.
서일준 의원은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는 정부 공식 홈페이지에 패륜적 욕설을 게시한 것은 경악할 일”이라며 “통계청장은 즉각 국민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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