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5억5천만원으로 늘려, 추가 자본 확충 가능성도…구체적 활동은 여전히 오리무중
바이오 업계에서는 모더나코리아가 일단 일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본격적으로 모더나코리아가 한국 사업 관리·감독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운송은 GC녹십자가 맡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의 위탁생산(CMO)을 앞두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모더나코리아가 국내 업체와 대형 계약을 했다면 어떻게든 알려졌을 것이고, 자본금 액수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아 당장 대대적인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 같지는 않다”며 “녹십자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소통할 사람이 필요한데 미국에서는 거리상 쉽지 않아 모더나코리아를 통해 관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모더나코리아가 추가로 자본을 확충해 한국 시장에 본격적인 투자를 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6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모더나가 한국에 투자해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생산하는 검토도 현재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모더나코리아 법인등기부에 명시된 ‘발행할 주식의 총수’는 1000만 주다. 발행할 주식의 총수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미래에 발행할 주식수의 상한선을 뜻한다. 모더나코리아가 상한선인 1000만 주까지 발행하면 자본금은 1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모더나코리아 총괄매니저(General Manager), 의학 책임자(Medical Director) 등의 임원 채용공고가 지난 8월 마감된 것으로 보아 필요 인력도 어느 정도 충원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문만 무성할 뿐, 아직까지 모더나코리아의 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계약도 미국 모더나 본사가 담당하고 있다. 모더나코리아의 사무실 주소는 서울시 중구 콘코디언빌딩으로 건물 2~5층에 있는 공유오피스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일요신문은 공유오피스 운영사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지난 9월 15일에는 콘코디언빌딩을 찾았지만 건물 관계자는 “모더나코리아 입주 사실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