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 마니아 구자열 알프스 650㎞ 완주
▲ 왼쪽부터 구자홍 회장, 구자열 회장, 구자균 부회장 |
LS그룹 구자홍 회장은 소문난 바둑 마니아다. 어릴 적 아버지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셋째 동생)의 어깨 너머로 바둑을 배웠다. 이후 ‘한국 바둑의 대가’로 불리는 조남철 선생의 <위기개론>을 독파하면서 바둑의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 실력도 수준급이다. 2000년 12월엔 한국기원으로부터 아마 6단을 인정받았다.
구 회장은 한국 바둑스타 이세돌 9단과도 친분이 깊다. 1997년부터 ‘꿈나무 프로젝트’를 통해 바둑 후원 활동을 시작한 구 회장 덕분에 당시 14세의 초단 이세돌이 발굴됐던 것. 이런 인연으로 이세돌 9단은 구 회장이 창단한 ‘LS회장배 바둑대회’ 해설위원으로 종종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LS전선 구자열 회장(고 구인회 회장의 넷째 동생인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은 사이클에 푹 빠졌다. 3세 때 두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땐 사이클을 타다 사고도 났다. 사이클을 타고 언덕을 내려오다가 갑자기 끼어든 택시를 들이받은 것. 머리뼈에 금이 갔던 구 회장은 5시간 넘는 수술 끝에 목숨을 건졌다.
그럼에도 그의 사이클 사랑은 더욱 깊어만 갔다. 일본에서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MTB(산악자전거)에 매료된 구 회장은 2002년 알프스 산악자전거 대회에 참가, 8일 동안 650㎞를 완주했다. 동양인으로는 최초였다. 7개월 동안 공들여 대회를 준비했단다. 미국 모하비 사막과 콜로라도 강을 달리는 지옥 프로그램으로 훈련을 했다고.
지난 2009년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으로 취임한 구 회장은 사이클 종목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혁신에 나섰다. 사이클 저변 확대를 위해 일반인이 참가하는 프로암대회를 활성화하고, 훈련강화위원회를 회장 직속 기관으로 설립했다. 사이클연맹 관계자는 “뺨에 사이클 헬멧을 고정하는 끈 자국이 남아 있을 정도로 사이클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구자균 LS산전 부회장(구평회 E1 명예회장의 막내아들)은 자타공인 스킨스쿠버 마니아다. 스스로를 ‘스킨스쿠버 홀릭’(스킨스쿠버에 빠져든 사람)이라 말할 정도인 그는 세계 각지의 심해바다로 잠수 여행을 떠난다. 구 부회장은 30대 중반 스킨스쿠버의 매력에 빠져들어 매년 100회가량 잠수를 실시했고, 3분 40초 무호흡 잠수기록을 보유할 정도로 수준급 실력을 뽐낸다. 스킨스쿠버 자격증은 진작 땄다. 그는 스킨스쿠버를 할 때마다 심해 바다의 모습을 사진으로 직접 찍어와 지인들에게 선물하곤 한다.
정유진 기자 kkyy122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