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정서로 감동 안기며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관객상 수상
10월 20일 개봉하는 ‘한창나이 선녀님’(감독 원호연‧제작 큰물고기미디어)은 강원도 삼척 산골에서 살아가는 68세 임선녀 할머니의 하루하루를 통해 오늘을 살아낼 힘을 얻는 산골짜기 ‘나혼산’ 다큐멘터리이다. 최근 메인 예고편 공개와 더불어 가수 윤종신의 노래 ‘늦바람’과의 컬래버레이션 뮤직비디오로도 화제를 모으면서 마음 따뜻해지는 웰메이드 다큐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한창나이 선녀님’은 2014년 개봉해 480만 관객을 동원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개봉 전 일으킨 반향과 비슷한 결과를 얻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첫 시작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의 관객상 수상 성과이다.
‘한창나이 선녀님’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처럼 다큐멘터리 제작 활성화를 위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돼, 한국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이다. 이와 함께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로부터 상영작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아 ‘관객상’까지 수상한 공통점이 있다.
개봉 전 시작된 ‘입소문’의 진원지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거둔 매진 기록이란 사실도 겹친다.
실제로 ‘한창나이 선녀님’은 9월 19일 폐막한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으면서 관객의 호응을 증명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역시 제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매진을 기록하면서 관객상을 거머쥔 바 있다. 그 기세로 극장 개봉 이후 480만 관객 동원이라는 다큐 영화 사상 최고 성과를 거뒀다. 관객이 먼저 알아본 영화가 극장 개봉 이후 실제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두 작품의 ‘평행이론’은 더 있다. 평온하면서도 활기찬 시골의 풍경을 통해 눈과 귀는 물론 가슴까지 촉촉이 적시는 산골짜기 다큐멘터리라는 사실이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정겨운 시골 풍경에서 펼쳐지는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소박한 삶을 그려냈다면, ‘한창나이 선녀님’은 강원도의 사계의 수려한 풍광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 마치 한 폭의 풍경화 같은 탁월한 영상미를 탄생시켰다. 여기에 계절이 변화함에 따라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지는 선녀님의 일상을 통해 보기만 해도 ‘눈 호강’, ‘귀 호강’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누구나 인생에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이별’의 정서로 감동을 안기는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라는 사실도 비슷하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76년 평생을 사랑해도 부족한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의 순간을 담담하게 그려 많은 관객의 눈물을 자아낸다. ‘한창나이 선녀님’ 역시 오랜 시간 곁을 지켜온 남편, 그리고 그와 함께 만들어온 추억이 있는 집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이야기이다.
평생 누군가의 아내, 엄마로 살아오며 어떤 감정도 쉽게 표현할 수 없었던 주인공 선녀님이 이별 후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하루하루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