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토건세력 결탁, 엘시티 1조 나눠 먹어”
“내가 주인이면 유서대필 조작검사 아들에게 1원도 안 줬을 것”
[일요신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민주당 PK 경선’에서도 55.34%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가운데, 이날 그가 펼친 연설이 회자되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후 4시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부패한 정치세력과 결탁한 토건세력이 온 나라를 불로소득 공화국으로 만들었다. 부산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엘시티 개발 사업을 ‘부산판 대장동’ 사건으로 규정했다. 그는 “부산 엘시티에서도 국민의힘과 토건 세력이 손잡고 1조 원 이상 개발이익을 나눠먹었다”며 “부산도시공사가 헐값으로 부지를 민간에 팔고, 국민의힘 구청장이 허가해줬다. 주변 공공시설도 부산시 돈으로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 민간사업자는 천문학적 개발이익을 남겼고 구청장은 감옥에 갔다. 현직 국민의힘 부산시장까지 특혜분양 의혹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부산시장이었다면 부산시에 확정이익을 가장 많이 주는 사업자를 선정해 사업권을 줬을 것이고, 그랬으면 최소한 수천억 원은 부산시민 몫으로 환수했을 것이다. ‘개발이익 국민환수제’를 도입해 토건세력과 부패세력의 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강조했다.
야권에서 주장하는 대장동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반격했다. 이 지사는 “토건세력과 결탁해 LH 공공개발을 좌절시키고, 이재명 성남시장의 공공개발까지 좌절시킨 것이 국민의힘”이라며 “야당 기초단체장인 이재명이 정치 생명을 걸고 싸워 그들이 독식할 개발이익의 절반이 넘는 5500억 원을 환수한 것은 최소한 민간개발을 허용해 그들이 몽땅 가지게 하는 것보다는 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둑을 막는 자가 도둑일 수 있느냐”라고 반문한 뒤 “장물을 나눠 가진 자들이 도둑이다. 바로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장물을 나눠 가졌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원유철에게 고문료를 주고, 곽상도 아들에게 50억 원을 주고, 윤석열 아버지의 집을 사준 사람이 화천대유 주인”이라며 “내가 주인이었으면 지나가는 강아지에게 던져줄지언정 유서대필 조작검사 아들에겐 단돈 1원도 안 줬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재명 지사의 연설은 이후 페이스북 등 SNS을 통해 계속 전파되면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부산시민 A씨는 “고 노무현 대통령을 다시 보는 듯했다. 야권의 의혹 제기에 명쾌한 메시지를 던진 것 같아 너무 후련했다”고 연설을 들은 소감을 전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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