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 인생 검증의 시간, 민주당 프레임 계속 쓰는 분들 답답”…홍준표 “당 존망 기로 서있을 때 문재인 정권 앞잡이로 벼락출세한 사람 할 말 아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0월 19일 부산 해운대구을 김미애 의원 사무실에서 당원들과 만나 “당에 오래 계신 분이 중요 자원이지만 혁신할 땐 외부 수혈이 돼야 한다”며 “정당이란 건 선거에서 지면 정당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선거를 4연패 했다. 4연패 주역들이 당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기보다 새로운 피인 제가 뜻있는 정치인들과 함께 당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우리 당 후보들이 ‘너 들어온 지 얼마나 됐냐’고 발칵 해서 제가 3개월 됐다고 했다”며 “(입당한 지) 유승민 후보는 1년 좀 더 됐고, 홍준표 후보는 4개월 됐다. 선진국에선 5선 의원 하다가 한번 쉬고 다시 오면 초선”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에 복당한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각각 5선과 4선 의원이다.
이어 해운대갑 당원협의회에 방문해서도 당내 경쟁 후보들에 대한 날을 세웠다. 윤 전 총장은 “부패 권력과 싸워온 제 인생 자체가 늘 검증의 시간이었다”라며 “참 답답하게도 우리 당 어떤 분들이 민주당에서 만들어놓은 프레임을 계속 쓰시는 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도덕성에 문제를 언급하며, 청렴한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돼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이 ‘4연패의 주역’이라고 비판하자 홍준표 후보가 즉각 반박에 나섰다. 홍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 “뭐라고. 4연패의 주역들이 설친다고”라며 “우리가 4연패로 당이 존망의 기로에 서있을 때 문재인 정권의 앞잡이가 되어 우리 당을 혹독하게 궤멸시킨 공로로 벼락출세한 사람이 할 말인가”라고 직격했다.
이어 홍 의원은 “입당 때부터 기고만장하더니, 온갖 비리에 휩싸여있는 사람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보다”라며 “천지도 모르고 날뛰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것이 정치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홍준표 의원 캠프의 여명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초선이면 윤 후보는 갓난아기인가”라며 “대체 어느 선진국 사례를 이야기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여 대변인은 “윤 후보 논리대로라면 2002년에 사표 내고 법무법인 변호사로 1년 재직했다가 적성에 안 맞아 다시 ‘경력직 채용 형식’으로 검찰에 복직한 윤 후보 경력은 2003년부터 다시 시작한 것인가”라며 “지난 4년간 당원들의 피와 땀으로 당을 재건하고 국민 절반 이상이 현 정권을 비판하는 때가 되고서야 대통령 해보겠다고 숟가락 얹고 있는 것이 누구인가”라고 덧붙였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